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등록금 돌려달라" 대학가, 온라인 강의 부실…혼란 언제까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개강과 동시에 서버다운 여기저기 접속장애
온라인 강의 준비 부실…학생들 '부글부글'
일부 대학 강의에 외부인 접속 욕설 등 악플 달려
"학습권 침해다" 학생들 '등록금 반환' 촉구
"등록금 보상해달라" 청와대 청원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강의 수준 문제로 등록금 환불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강의 수준 문제로 등록금 환불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강을 연기했던 대학들이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강의로 학기를 시작했지만, 대부분 대학은 개강 첫날부터 서버가 다운되는 등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학교 자체 온라인 강의 사이트가 아닌,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외부 영상 사이트로 강의를 했다가, 학생들이 아닌 외부인까지 강의에 접속해, 수업을 방해하고 나서 등록금 환불 요구 등 학생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에 따르면 중앙대, 한양대, 고려대, 건국대, 국민대 등에서 16일 개강과 동시에 서버다운 등 접속불안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국민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은 서버가 다운됐다. 건국대는 접속불안과 재생오류 등이 발생해 원활한 강의를 이어가지 못했다.


성균관대도 16일부터 온라인 화상강의 접속지연을 비롯해 영상 끊김 현상이 반복되는 오류가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교협은 "지금까지 한 번도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전면 도입한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교육부 요청으로 전산시스템 개선없이 무리하게 강의를 추진하면서 대란이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한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중반 A씨는 "등록금 환불 요청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온라인 오프라인을 떠나 강의 자체가 부실한 게 문제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20대 후반 학생 B 씨는 "강의 자체가 너무 부실해서 뭘 배우는지 알 수 없다. 혼란 그 자체다"라고 토로했다.


사진=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원본보기 아이콘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준비 부실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9일 오전 5시30분 기준 약 9만533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온라인 강의는 평소 오프라인 강의보다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질적으로 강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등록금 인하로 이에 대해 일부 보상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통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개강한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자신의 랩탑 컴퓨터로 교양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학교 사이트에 접속한 뒤 서버 오류에 관한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통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개강한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자신의 랩탑 컴퓨터로 교양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학교 사이트에 접속한 뒤 서버 오류에 관한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가운데 대학 자체 서버가 아닌 유튜브 등 외부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한 대학들은 악성 댓글(악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상 사이트 ID만 있으면 누구든지 강의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OO대 정치외교학과 C 교수는 아프리카TV에서 진행한 온라인 강의 도중 "별풍선 쏘자","교수가 너무 정치적으로 교육하는 것 아니냐", "교수 못생겼다" 등 원색적 악플에 시달렸다.


난감해진 교수가 결국 강의 도중 강의에 어려움이 있다며 호소했지만, 50명이 수강하는 해당 과목의 시청 인원은 300명을 넘어섰다.


결국, 해당 학과는 아프리카TV로 진행되는 강의에 실명 입장이 아니거나, 수업 방해 행위를 하면 강퇴시키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해당 강의는 이미 각종 비속어, 악플 등으로 인해 망친 뒤였다.


온라인 강의 준비 부실, 접속장애 등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법적으로 대학이 등록금 환불할 근거는 없는 상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강연기 및 대학 원격강의로 대체되면서 등록금을 환불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서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속 시원한 방안들을 내기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등록금 반환 결정은)대학 총장들이 정하는 사항이고 반환을 해야 될 법적 의무는 없다"며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에 대해서 금리를 조금 더 인하한다든가 대출금 상환을 좀 더 유예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