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20일 임추위 개최
24일 주주총회서 선임 예정

농협은행장 내정된 손병환, 과제는 실적관리·글로벌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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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전략ㆍ기획통'인 손 내정자가 오는 20일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 농협은행장에 취임하게 된다. 손 내정자는 이르면 이달말 은행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 아래 실적을 방어하고, 타행 대비 부진한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손 부사장의 자격검증 및 면접을 실시한다. 최종후보로 선정되면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농협은행장 선임 안건이 의결된다.

손 내정자의 취임 첫 과제는 임원 인사를 통한 손병환호(號) 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내정자 취임으로 공석이 될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자리에는 농협은행 부행장이 이동할 수 있다.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총 2명으로 연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사장 1명의 겸직 보다는 농협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의 지주 부사장 이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울러 농협은행 총디지털책임자(CDO)인 부행장 자리도 현재 공석이다. 14개의 부행장 자리 중 2개가 공석이 될 수 있어 후속 부행장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행장 간 업무조정 가능성도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이달말 각 부문별 대표 인사를 마무리하면 계열사별로 임원 인사가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며 "임원 인사는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지만 은행 임원은 손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차기 행장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가 디지털 금융 전문가라는 점에서 디지털 담당 부행장 인사도 주목된다. 손 내정자는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맡았던 2015년 오픈뱅킹의 기반이 되는 오픈API를 2015년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다.

지난달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경영진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 데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수습과 조직 안정은 숙제다.


손 내정자가 맞닥뜨린 경영 환경이 양호하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기준금리가 0.75%까지 내려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불씨가 꺼져가는 경기를 급격하게 냉각시켰다. 농협은행도 대출자산 확대와 이자이익 증가를 통해 연결순이익이 2017년 6521억원, 2018년 1조2226억원, 2019년 1조5171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지만 올해는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뿐 아니라 대출 건전성 관리를 통한 부실 최소화는 더 큰 난제다.


다른 시중은행 대비 열악한 해외 사업 인프라 구축도 손 내정자가 풀어야 할 매듭이다. 농협은행은 미국 뉴욕,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연간 수백억원 수준에 그쳐 초기 단계다. 손 내정자가 해외사업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을 거친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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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손 내정자는 은행, 지주, 중앙회 등을 두루 거친 전략ㆍ기획통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능통하고 디지털, 글로벌에도 전문성을 갖췄다"며 "올해 은행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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