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각 항공사 운항중단 확산
비행수당 등 줄어 생계 직접 타격도…"이달부턴 더 심화"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발 안내판의 비행편 알림이 비어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발 안내판의 비행편 알림이 비어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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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월초에 퀵턴(Quick Turnㆍ목표공항 착륙 후 체류 없이 복귀하는 비행을 일컫는 말) 비행을 다녀온 이후론 일정이 쭉 없네요. 하순에 국제선 스케줄이 한 편 있기는 한데 언제 중단될 지 알 수 없는 노릇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대거 중단되면서 국적항공사들이 일제히 '셧다운' 직전까지 내몰렸다. '꿈의 직업'으로 세간의 선망을 받았던 객실승무원들도 이젠 생존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천공항(제1ㆍ2여객터미널)의 총 운항편수는 전년 대비 79.1% 감소한 225편으로 집계됐다. 여객 수는 92.8% 줄어든 1만2448명에 그쳤다. 하루에만 평균 18만명을 실어나르던 인천공항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셈이다.


운항 노선이 급격히 줄면서 객실승무원들도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고 있다. 유급ㆍ무급휴직은 업계 전반에 보편화 된 지 오래다. 예컨대 제1위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하루 여객기 운항편이 30여편 수준에 그친다. 객실승무원 숫자만 약 70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가 사실상 휴무상태란 의미다.

일거리 감소는 생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통상 객실승무원의 월 급여는 ▲기본급 ▲비행수당 등 각종 수당 ▲퍼듐(Per Diemㆍ해외체류비) ▲상여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운항횟수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비행수당, 해외체류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적항공사 한 승무원은 "비행수당에 더해 노선에 따라서 붙는 연장ㆍ야간근로수당을 포함하면 직급별로 다르겠지만 대략 30~40%, 월 100만~200만원 정도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항공사들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달엔 월 급여의 40%만 지급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3ㆍ4월 임금은 아예 미지급되는 것이 아니냔 우려 섞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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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이 이처럼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매년 수 백 대 일의 경쟁률도 예사였던 각 항공사의 채용 역시 '셧다운' 됐다. 현재 객실승무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오는 하반기 첫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 1곳(150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지난달까진 노선이 상당부분 남아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달부턴 대부분의 노선 운항이 중단돼 승무원들의 수입 감소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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