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는 옛말…저축은행 예금금리 1%대 시대
평균 예금 연 1.90%, 적금금리도 2.51%
특별판매 상품 실종…업계, 추가 인하 검토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그동안 고금리 예금을 앞세워 고객을 유치해 온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1%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이번 한국은행의 빅컷(0.50%포인트 인하) 단행으로 예금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지면 저축은행 금리 역시 1% 중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연 1.90%(1년 만기)로 집계됐다. 2년 만기와 3년 만기는 각각 1.93%, 1.95%로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이미 1%대 시대에 접어들었다.
높은 수신 금리를 무기로 고객을 끌어 모았던 저축은행의 영업 전략도 옛말이 돼가고 있다. 지난해 1월1일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2.62(1년)~2.73%(3년)였다. 1년 만인 지난 1월1일 2.12~2.14%로 0.5%포인트가량 떨어진 데 이어 2개월여 만에 금리가 더 떨어진 것.
적금금리도 수직 낙하 중이다. 이날 기준 1년 만기 저축은행 평균 적금금리는 2.51%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1일 2.70%에서 0.19%포인트 빠졌다. 2년제(2.57%)와 3년제(2.67%)도 각각 0.24%, 0.22%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3% 이상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3년짜리 적금에 들면 3% 이상 이자를 주는 곳이 50여곳이나 됐다. 대형, 중ㆍ소형 업체 가릴 것 없었다. 심지어는 6%가 넘는 금리를 주는 상품도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3% 이상 금리를 주는 주요 저축은행은 웰컴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정도다.
특별판매 상품은 실종된 지 오래다. 저축은행은 대개 연말 연초에 기존 수신 고객을 묶어두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특판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몇몇 지방 소재 저축은행을 제외하곤 특판을 한 곳이 전무했다. 이달 들어서는 특판 이벤트를 여는 저축은행이 단 한 곳도 없다.
업계는 벌써부터 추가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조만간 0.10~0.20%포인트 금리를 내리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시중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지 눈치보다가 저축은행도 따라 내리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 금리가 너무 낮으면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려드는 ‘쏠림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저축은행 영업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금리를 그대로 두면 예금이 쏠려서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지키지 못한다거나 대출 총량 규제에 걸려 영업에 지장을 준다”며 “시중은행 금리와 일종의 ‘키 맞추기’를 하기 위해서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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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은행 대출은 금리 변동을 즉각 반영하지만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낮춘 뒤에 이를 바탕으로 대출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이다. 또 저축은행 대출은 1년 만기 고정금리 대출이 많아서 만기 연장이나 신규 대출 때 인하된 금리가 적용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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