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비누·즉석밥·라면 샀는데 10만원 훌쩍…마트서 장보던 주부 '비명'
참가격, 일반공산품·가공식품 등 생활필수품 3월 판매 가격 죄다 올라
코로나19 영향…원자재 값 급등·제품 수급불균형·유통 마진 확대 요인
라면·즉석밥 등 일부 품목 사재기 현상 지속…장바구니 물가 부담 ↑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청소에 신경을 써야 하고 잘 씻어야 해서 화장지와 물티슈, 비누, 바디워시 등을 샀어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시리얼과 식빵, 라면 등도 구매했는데 10만원이 훌쩍 넘어요. 이 시국에 물가까지 들썩이는데, 갈수록 가계 부담이 커질 것 같아 막막합니다." 17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인영(방배동·36) 씨는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달에도 같은 품목을 샀는데 가격 차이가 크게 났다. 마트 관계자에게 가격이 오른 이유에 대해 물어봤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많은 품목의 판매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 같다"는 애매한 답변만 들어야 했다.
일반공산품과 가공식품 등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값 급등, 제품 수급 불균형, 유통 마진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필수품들의 사재기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일반공산품, 가공식품 등 주요 제품의 3월 판매 가격(둘째주 기준)이 지난달과 비교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격은 전국 단위 유통업체(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전통시장,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판매 가격을 조사해 제공하는 것으로, 업체들의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가격이다.
3월 판매 가격 인상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되면서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품목의 경우 생산업체들이 출고가격을 올렸다. 앞서 올해 최저임금 상승, 원자재값 상승으로 출고 가격을 올린 품목도 많다. 사재기 열풍으로 수요가 많아진 반면 공급은 제한된 품목의 경우 유통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이와는 무관하게 경기 침체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수익 보전을 위해 가격을 조정한 품목도 많아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지·물티슈에 건전지·부탄가스도 판매 가격 올라= 일반공산품 대부분 판매 가격이 올랐다. 건전지 듀라셀 울트라 파워체크 AAA(2개입, 한국P&G)의 2월 판매 가격은 3019원으로 3월에는 3384원으로 올랐다. 고무장갑 크린랩 고무장갑(중 사이즈, 크린랩)은 4410원에서 4880원으로 급등했다.
부탄가스와 살균소독제, 살충제 가격도 들썩였다. 알프스가스(1개입, 태양산업)는 2403원에서 2563원으로 올랐다. 에프킬라 에어로졸 무향(500㎖, 에스씨존슨코리아)은 5362원에서 5450원으로, 홈키파 수성 에어졸(500㎖, 헨켈홈케어코리아)은 4993원에서 5039원으로 올랐다.
섬유탈취제와 세정제, 세탁세제 역시 가격이 조정됐다. 샤프란 케어 은은한 향(900㎖, LG생활건강), 페브리즈 깨끗한 무향(37㎖, 한국P&G)은 각각 6777원, 5374원에서 7430원, 5423원으로 올랐다. 무균무때 욕실용(500㎖, 피죤)과 홈스타 곰팡이 싹(480㎖, LG생활건강)은 5236원, 4615원에서 5317원, 4989원으로, 테크(가루, 리필형, 4kg, LG생활건강)는 1만7872원에서 1만9016원으로 뛰었다.
위생백과 키친타월, 표백제도 올랐다. 크린백(100매, 크린랩)은 2590원에서 2607원으로, 디럭스키친타올(540매, 유한킴벌리)은 7716원에서 8240원으로 올랐다. 산소계표백제 유한젠(1kg, 유한양행)은 9343원에서 9453원으로, 테크산소크린(1.4kg, 2개입, LG생활건강)은 1만3767원에서 1만7533원으로 급등했다.
곽티슈와 두루마리화장지, 물티슈 가격도 조정됐다. 잘풀리는집 보습미용티슈(3개입, 미래생활)는 9199원에서 9545원으로, 크리넥스 디럭스(3개입, 유한킴벌리)는 7438원에서 7719원으로 올랐다. 크리넥스 데코 소프트3겹(24롤, 유한킴벌리)은 2만1075원에서 2만1282원으로 조정됐다. 물티슈 크리넥스 수앤수(캡형, 70매, 6개입, 유한킴벌리)는 1만1649원에서 1만2096원으로 조정됐다.
◆제품 수요 폭증…많이 팔린 가공식품 중심으로 가격↑= 수요가 많았던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였다. 과자의 경우 칩포테이토 오리지날(60g, 농심)이 1286원에서 1322원으로, 롯데가나 마일드(34g, 3개입, 롯데제과)는 2196원에서 2314원으로 올랐다. 아이스크림은 메로나(빙그레)와 찰떡국화빵(롯데푸드)이 각각 634원, 1191원에서 655원, 1255원으로 조정됐다.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던 라면 가격도 올랐다. 삼양라면(5개입, 삼양식품)은 3422원에서 3495원으로, 신라면(5개입, 농심)은 3630원에서 3660원으로, 진라면(순한맛, 5개입, 오뚜기)는 2972원에서 3012원으로 소폭 올랐다. 컵라면 팔도 왕뚜껑(110g, 팔도)도 1042원에서 1053원으로 변동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이 팔렸던 품목으로 꼽힌 시리얼과 즉석밥, 컵밥 가격도 올랐다. 스페셜K오리지널(480g, 농심켈로그)은 6566원에서 7183원으로, 켈로그 콘푸로스트(600g, 농심켈로그)는 5358원에서 5511원으로 조정됐다. 맛있는 오뚜기밥(210g, 3개입, 오뚜기)은 3798원에서 3997원으로, CJ 햇반 컵반 미역국밥(167g, CJ제일제당)은 2950원에서 3096원으로 올랐다.
워킹맘 최현애(목동·42) 씨는 "코로나19로 수요가 많은 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그렇다 쳐도, 왜 고무장갑이나 건전지 가격이 올랐는지 모르겠다"면서 "불안한 시국을 틈탄 얌체 상혼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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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실제 판매하는 가격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3월 들어 많은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면서 "다만 인상 요인은 복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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