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전쟁' 직격탄 맞은 美 셰일기업…줄도산 우려 현실화
저유가·개발과잉에 더해 삼재
주요업체 주가 최대 45% 폭락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북미 셰일가스기업이 유가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저유가와 개발과잉으로 셰일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됐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유가전쟁까지 겹치면서 삼재(三災)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북미 셰일기업들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마감한 뉴욕증시에 따르면 셰일개발기업인 파이오니어 내추럴리소스 주가는 37% 폭락했다. 텍사스 유전개발업체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 주가는 45% 곤두박질쳤으며 BP와 쉘 등 거대정유기업의 주가 역시 각각 20%와 18% 하락했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역시 10% 이상 하락했다. 이날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4% 이상 폭락하면서 배럴당 30달러대에 턱걸이한 영향이 크다. 셰일기업들의 수익 마지노선인 배럴당 50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며 북미 셰일기업들의 줄도산 위험도 현실화됐다. 과도한 셰일붐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기업들이 수두룩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위축돼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셰일 데이터 제공업체 엔버러스의 이안 니어보어 거시연구책임자는 "이건 석유업계의 금융위기"라고 표현하며 "수십개의 소규모 셰일회사들은 이미 파산에 직면했다"고 논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간 유가전쟁에 가장 큰 피해자는 미 셰일기업들"이라며 "셰일 기업들은 파산을 막기위해 인력감원과 시추설비 감축으로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많은 셰일기업들이 인력과 설비 감축에 나서고 있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파산위기에 몰리자 생산에 투입되는 평균인력 9명 중 2명을 감원하고 시추기계도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원유 생산업체인 파슬리에너지 역시 시추에 필요한 인원 5명을 3명으로 줄이고 15개의 시추장비 중 3개를 처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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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러시아간 '치킨게임'이 본격화 될 경우 에너지 업체들은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의 에너지 업체들의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 직전인 'BBB'를 형성하고 있다. 유가전쟁이 본격화하면 현금흐름에 심각한 압력을 받게돼 신용등급이 한계단만 밑으로 떨어져도 자금조달 비용은 급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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