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대한항공, 운수권 회수 유예 확대 건의
96개국 한국발 여객 입국통제 강화…여객수요도 급감해 항공사 생존 기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적항공사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수권, 영공통과이용권 등의 회수 유예 조치의 확대를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전(全) 노선의 국제항공운수권, 영공통과이용권, 슬롯(SLOT·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 회수를 유예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공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타국의 한국발 승객 입국 제한 조치와 여행 수요 급감 등으로 정상적인 노선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현행 법규상 운수권, 영공통과이용권, 슬롯은 각기 연 20주, 50%, 80% 이상 운항해야 회수조치를 면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국적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대거 운항 중단하면서 한·중 노선에 대해 운수권 회수 유예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대한항공이 이를 전 노선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은 한국발 승객에 대한 입국통제를 강화하는 국가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한국발 여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통제를 강화한 국가는 총 96개국에 달한다. 업계로선 운수권 등을 유지하기 위해 운항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셈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도 늦지 않았다?"…사상 최고가 뚫은 SK하이...
업계 한 관계자는 "각 국의 입국통제가 강화된 데 이어, 여객 수요가 빠르게 급감하면서 현금 회전 주기가 비교적 긴 대형항공사들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운수권, 영공통과이용권, 슬롯 등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용을 절감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