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속 韓사재기에 주문 폭증…새벽배송 못하는 새벽배송 업체들
주요 업체들, 일제히 24일 새벽배송 마감
코로나 '심각' 위기 대응 단계 상향 조정
오프라인 사재기→온라인 주문 증가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새벽배송 업체들이 내일 전부 다 마감이네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너무 무섭고 당황스럽습니다." 지난 23일 식자재 구매를 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다는 주부 김민정(가명ㆍ35)씨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마켓컬리', '오아시스'부터 'GS프레시', '쿠팡' 등 주요 업체들이 새벽배송 접수를 조기 마감하거나 줄줄이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일 아침 완전 무장하고 마트에 가봐야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높아진 데 따라 온ㆍ오프라인상에서 '사재기'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ㆍ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사재기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로 옮겨붙더니 온라인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새벽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새벽배송' 전문 업체들조차 새벽배송 서비스를 조기 마감하고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배송 새벽 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의 하루 배송건수는 지난 23일 기준 1만400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발발 전(6000건)의 두 배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오아시스마켓은 주문 마감시간을 앞당겨 평균 7400건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대구ㆍ경북지역 중심으로 코로나 우려가 커지면서 일주일새 주문건수가 폭증했다. 새벽배송 역시 오는 26일까지 마감된 상태다.
마켓컬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켓컬리의 경우 일평균 배송건수가 최근 일주일새 평년(3만~4만건) 대비 30%가량 급증했다.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7일 이후 급증했다. 1월 코로나 사태 확산 이후로 10%가량 증가한 데 이어 최근 일주일만에 주문량이 더 늘었다. 다만 새벽배송의 경우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일자를 지정하지 않는 시스템이기에 매일 주문 현황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계열의 쓱닷컴도 상황은 비슷하다. 쓱닷컴은 지난 22일 기준 전국 주문마감율이 평균 99.8%로 코로나 사태 이전의 80% 초반대보다 2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쓱배송이 오는 28일까지 마감됐으며 전국 주요 도시들도 평균 26일까지 마감된 상태다. 서울ㆍ경기 일부 지역권만 배송되는 새벽배송의 경우 26일부터 가능하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생수를 비롯한 생필품 사재기 양상이 본격화 된데 이어 온라인까지 주문이 폭증한데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주효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대구 지역에서 코스트코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집단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생필품 수요를 온라인에서 대체하고자 하는 소비 행각이 과열되면서 수요-공급 균형 붕괴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경우 지난 19일 저녁 대구 지역 주문이 급증하면서 로켓배송 제품까지 일시 품절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도 늦지 않았다?"…사상 최고가 뚫은 SK하이...
새벽배송 업체 한 관계자는 "평소 대비 발주량을 충분히 늘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본사는 물론 물류센터 내 방역 작업을 철저히하고 마스크 개별 공급과 소독제 배치 등 내부 위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