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입 의혹 첫 검찰 출석
포토라인서 3분 넘게 입장 밝혀
"이첩때 이미 목적 있어"
"입증 못하면 책임지나"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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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2018년 6ㆍ13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임 전 비서실장의 검찰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4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한 후 포토라인에 서서 3분 넘게 입장을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조사가 끝난 뒤 말하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3분 정도 이어진 포토라인 입장 발표는 정권 3대 비위 수사 때문에 검찰에 소환된 인사들의 발언 중 이례적으로 긴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을 비판하는 주장의 글을 올렸다.

이날 임 전 실장의 포토라인 입장은 전날 페이스북 내용과 유사하지만 그 강도는 훨씬 셌다. 그는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간 덮어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업무는 특성상 한사람 인생과 가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라 어떤 기관보다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정말 내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느냐. (입증) 못하면 그땐 누군가 반성과 사과를 하고 책임도 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또 검찰을 향해 "내가 제일 세다, 최고다 누구든 영장치고 기소할 수 있다. 제발 그러지 마시고, 오늘날 왜 손에서 물빠져 나가둣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조사에서 임 전 실장이 2018년 지방선거 때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송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임 전 실장이 송 시장의 출마를 대통령 대신 요청했다'는 내용이 적인 업무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함께 받는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도 예비후보였지만, 민주당은 경선을 거치지 않고 송 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임 전 실장은 이 과정에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 대가로 공기업 사장 자리 등 공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임 전 최고위원도 임 전 실장과 한 전 수석 등과 가진 술자리에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 등 자리 제안과 관련한 얘기가 오갔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전 수석을 비롯해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날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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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조사한 임 전 실장과 전날 첫 조사를 진행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총선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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