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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무증상자 접촉만으로도 감염...흔들리는 방역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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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중국 안팎으로 확산되며 전 세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운전을 했던 버스운전사의 감염 소식으로 첫 사람 간 전염 사례가 확인됐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잠복기 확진자의 전염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방역체계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WHO가 무증상 감염자의 전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동안의 자세를 바꾼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WHO는 홍콩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로 알려진 위안궈융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최근 무증상 확진자에 의한 전염 사례를 공개한 것에 대해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었다. 위안 교수는 지난 10일 홍콩대 선전병원에 입원한 일가족 7명을 진료하는 도중 10살 소년이 겉으로 전혀 증상이 없었으나 폐에서 폐렴 증세가 관측됐고,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선 잠복기에도 바이러스 전파력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무증상자와의 접촉으로 감염이 된 사례가 늘어나면서 WHO도 가능성을 인정하게 됐다. 일본에서는 중국에 방문한 이력이 없는 일본인 버스 운전기사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고, 독일에서는 무증상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한 감염자 발생이 확인됐다. 이날 주간 슈피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슈토크도르프의 자동차 장비업체 베바스토의 남성 직원 한 명이 전날 밤 우한폐렴으로 확진받았다.


앞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뿐만 아니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퍼질 당시에도 잠복기 확진자에게서 전염이 발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잠복기 확진자 전염 가능성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증상이 없었던 모든 확진자들에 대한 검진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기존보다 방역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가설은 공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가 사스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하다며 실제 중국당국의 발표보다 환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안 교수는 "우한폐렴은 이미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염되는 전염병 확산 3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4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브리엘 렁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 교수는 28일 "우한에서만 감염자 수가 4만명은 넘어섰을 것"이라며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 절정기를 거치면 하루에만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CNN은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의 알레산드로 베스피냐니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실제 감염자는 2만5000명 이상일 것"이라며 "다음 주나 다음 달에 종결될 사안이 아니다"고 더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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