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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AI편의점 속속…무인화·자동결제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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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 쓱~' 신기한 쇼핑 경험
인건비 절감·개별 점포 경쟁력↑
사람 노동력 대체 불안감…정치적 차별 가능성

국내도 AI편의점 속속…무인화·자동결제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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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편의점업계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혁신을 통한 변화) 바람이 거세다.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 속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유통업계 위기감이 만든 결과물이다. 반대로 AI 기술의 사람 노동력 대체에 따른 사회 불안감, 저소득층에 대한 차별 가능성 등은 고민을 낳는 부분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최근 BC카드, 스마트로와 손잡고 BC카드 을지트윈타워 본사에 미래형 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을 열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결제시스템과 QR코드를 통한 개인식별시스템으로 '계산대 없는' 편의점을 구축했다. 2018년 9월 강서구 마곡지구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무인 편의점'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미래형 점포다. 총 34대의 스마트 카메라로 고객을 쫓아 다니며 이동 경로와 제품 구매 행동을 분석한다.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고 냉장고, 상품 전시대에는 재고 파악을 위한 300여개의 무게 감지 센서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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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역시 지난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해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 '이마트24 김포DC점'을 김포 장기동 데이터센터에 선보였다. SSG페이 앱을 이용해 매장 입장용 QR코드를 발급은 뒤 이용하면 된다. 별도의 계산 과정 없이 물건을 집어 나가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천장에는 고객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30여대의 카메라와 센서가 위치해 있다. 790여종의 물품이 진열돼 있는 매대는 일반 편의점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센서가 내장돼 고객이 물건을 골라 집으면 자동으로 무게를 계산해 구매 물품을 파악한다.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매장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개장했다. 핵심 기술인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 인증 결제 서비스다.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한 난수값으로 변환해 롯데카드에 등록한 뒤 결제 시 간단한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 및 물품 결제가 되도록 했다. 핸드페이 정보 등록을 마치고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를 통해 매장에 들어가며, 물건을 매대 위에 올려놓으면 알아서 상품 바코드를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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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인 편의점들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은 미국 거대 유통기업 아마존이 2018년 첫 선을 보인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이다.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 고를 '세상에서 가장 진보된 형태의 쇼핑 기술 집약체'라고 표현했다. 아마존 고는 손님들이 기다리거나 계산할 필요 없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영수증 역시 바로 3~5분 정도 내에 아마존 계좌를 통해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아마존 고 앱 사용자들 후기를 보면 '아마존 고를 이용한 덕분에 단 36초밖에 매장에 머무르지 않았다', '더 많은, 작은 지역들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

아마존 고 매장은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1월 1호점을 낸 아마존 고는 2020년 1월 현재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4개 도시에서 25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2곳은 리모델링 작업 중이다. 이 외에도 시애틀 지역에 추가로 1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아마존 고 매장을 2021년까지 미국 전역에 약 3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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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편의점 상용화는 미래 쇼핑 습관도 바꿔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무인화 기술이 상용화되면 매장 운영에 따른 인력 고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비대면 서비스 및 무인화 매장 확대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AI가 미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 역시 무인 편의점에도 해당된다. 이와 함께 현금은 물론 다른 신용카드 등을 사용할 수 없고 특정 앱인 BC카드 페이북, 쓱페이 등과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확장성 제한 문제도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마존 고에 제기된 정치적 불평등 문제는 국내 유통업계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뉴저지 정부는 오프라인 점포들 중 현금을 받지 않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결제를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스마트폰 유무이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없는 저소득층 시민들을 차별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매장은 무인 결제가 가능한 한편, 현금 결제도 가능하도록 보완했다. 아마존 앱이 없는 고객들의 물건 결제를 돕기 위한 서비스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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