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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0만원 vs 2700만원…둔촌주공 분양가 줄다리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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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0만원 vs 2700만원…둔촌주공 분양가 줄다리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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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간 분양가 산정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서울 강남권 최대 규모 재건축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이 당초 예정대로 3.3㎡당 3550만원으로 일반분양가를 책정하면서 3.3㎡당 2700만원을 기준으로 제시한 HUG와 양보 없는 줄다리기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서울시내 주요 재개발ㆍ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5월부터 적용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지만, HUG에 가로막혀 수도권 공급대란이 현실화할 우려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 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일반분양가를 3.3m²당 3550만 원, 조합원 분양가는 3.3m²당 2725만원에 책정하는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안을 의결했다. 조합은 이날 결정된 일반분양가를 토대로 HUG와 본격적인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둔촌주공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62만6232m²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일반분양 가구 수만 4841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4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며 당초 지난 10월28일 시행된 민간 분양가상한제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적용을 6개월 유예하면서 상한제를 피하게 됐다.


하지만 조합이 확정한 분양가 3550만원은 HUG의 분양가 기준과 격차가 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HUG는 올해 6월부터 강화된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적용해 인근 지역에서 최근 1년 내 분양한 단지가 있으면 직전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1년이 초과하면 105%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강동구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는 지난해 6월 고덕자이로, 당시 3.3m²당 평균분양가는 2445만원이었다. 분양한지 1년이 지났기 때문에 105% 규정을 적용하면 약 2600만원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선 HUG가 둔촌주공 분양가를 2600만~2700만원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둔촌주공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이 시세를 반영해 대폭 오르면서 전용 88.43㎡가 9억4400만원까지 뛴 상태다. HUG의 고분양가 기준에 따라 3.3㎡당 2700만원을 적용하면 해당 주택의 분양가는 7억2000만원에 그친다. 신축아파트 분양가가가 공시가격에도 훨씬 못미치는 셈이다.

HUG의 이같은 분양가는 현재 둔촌주공 시세는 물론, 인근 지역 시세와도 격차가 크다. 둔촌주공은 가장 최근 실거래가격은 지난달 26일 거래된 99.61㎡의 17억4500만원이다. 88.43㎡은 10월 17억원에 팔렸다. 인근 단지와는 최고 2배의 가격차이가 난다. 가장 최근에 입주한 고덕그라시움 84.24㎡의 경우 지난 10월 최고가격인 14억125만원에 팔렸고, 지난달 고덕아이파크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같은 면적 아파트도 각각 13억1000만원,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강남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덕동 일대 아파트 가격조차 3.3㎡당 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이다.


앞서 여의도 옛 MBC 부지를 개발해 공급하는 '브라이튼여의도'의 경우에도 시행사인 신영은 3.3㎡당 4000만원 이상을 희망했지만, HUG가 영등포구 분양가 기준인 3000만원을 제시하자 회사측은 후분양을 검토중이다. 앞서 신영은 지난 8월 브라이튼여의도 오피스텔을 3.3㎡당 평균 4300만원에 분양한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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