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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왜 안 마실까요? 상수도관 못 믿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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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대학생 홍보 공모전 개최
아리수로 최우수상 아리수 아벤져스 우수상

대학생 아리수 홍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아리수로 팀 소속 한지혜씨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대학생 아리수 홍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아리수로 팀 소속 한지혜씨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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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정수기 물보다 미네랄 함량이 10배 이상 많고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절반 이상이 아리수가 제일 맛있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리수를 마시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수돗물 상수도관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아리수는 깨끗하지만 물을 전달하는 수도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죠."


대학생 아리수 홍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아리수로' 팀 소속 한지혜씨는 "서울시는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99% 진행했는데 이를 알리는 캠페인이 절실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팀 아리수로는 서울 전체 1만3571㎞에 달하는 상수도관 중 교체 사업이 완료된 수도관 1만3396㎞를 상징적으로 활용했다. 뚝섬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이 길이의 10만분의 1 수준인 130m 정도를 달리게 한 다음 "이만큼 긴 수도관이 새롭게 완공이 됐으니 아리수는 믿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한씨는 수상 소감에서 "판을 너무 크게 벌였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7시간 동안 릴레이 러닝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지난 4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5층 대강당에서는 대학생 아리수 홍보 공모전 결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의 열띤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최초 25개 팀이 응모했으며 3개월간 멘토링 과정을 거쳐 6개 팀이 최종에 올랐다. 심사위원은 정병우 축제콘텐츠협회 이사, 조삼섭 숙명여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김원제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겸임교수와 함께 상수도사업본부 내부 인사 4명이 맡았다. 아리수 시민평가단 50여명도 참여해 열기가 더해졌다.


우수상을 받은 '아리수 아벤져스'는 "아아 주세요"라는 말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1000원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아벤져스 팀의 '아아'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닌 '아리수 아메리카노'다. 이미 우리 일상 속에서 아리수를 마시고 있는데 이를 차분히 일깨워주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랩·뮤직비디오 만들어 홍보
플라스틱 생수병 탄소배출량 연계해 설명
"유튜브 세대답게 감각적 영상"

랩으로 아리수를 홍보해보겠다는 '한잔해' 팀의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끌었다. 장려상을 받은 한잔해 팀의 강동균씨는 "아리수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위생재단(NSF)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인증받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막연히 좋다, 마셔라 하는 것보다 랩 가사를 통해 친근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음원의 경우 아리수 홍보에 쓴다고 하자 원곡자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해 무상으로 지원 받았다.

장려상을 수상한 또 다른 팀 '아리와 살리'는 아리수를 환경과 연관 지었다. 생수를 사서 마시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때문에 아리수를 생산할 때보다 730배가량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아리수 마시기를 유도했다. 아리수를 마시는 사람은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어려운 설명이 아닌 몇 그루 나무로 표현하며 캠페인을 확산시켰다. '아리수요일'이란 개념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은 아리수를 마시는 약속을 해보자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출품된 작품들은 상수도사업본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되며 대학교에서 아리수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심사를 맡은 조 교수는 "디지털 세대, 유튜브 세대답게 감각적으로 영상을 만들어냈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영상을 통한 메시지 전달 등 분야에서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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