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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제 한 명상은 틀렸다"…'좌법 명상수행서' 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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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수행생리학 전문가 이영일 박사 '붓다는 결가부좌를 하지 않았다' 출간

이영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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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우리는 매일 생활 속에서 의식적인든, 무의식적이든 '명상'(冥想)을 한다. 명상의 사전적 의미는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관조함'이다.


그런데 명상은 마음을 알아차리는 관조 이전에 좌법이 그 기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조에만 초점을 맞춘 채 좌법은 간과하고 있다.

최근 좌법의 역사와 중요성, 그리고 생리학적 원리를 명쾌하게 밝힌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명상ㆍ수행생리학 전문가로 서울대학교에서 '시지각의 중심성에 의한 숭고미의 표현연구'로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결가부좌의 전개와 수행론적 의의'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영일 씨(51)가 '붓다는 결가부좌를 하지 않았다'(수련하는 돌ㆍ각 권 2만3500원)를 출간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명상은 물론 불교 수행자들 조차 명상을 마음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출간된 책은 마음을 잘 닦기 위해서 잘 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가 지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하는 명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 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좌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좌법은 바르게 앉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 명상이 어떻게 존재를 변화시키는 지에 대해 생각하는 명상의 핵심이요, 요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그러면서 이 책에서 자신이 경험한 일화를 소개했다.


"만성 두통으로 오랫동안 진통제에 의지해 온 분을 상담한 적이 있다. 그에게 두통은 육체적ㆍ정신적인 고통이었다. 그는 소화불량과 내장 경련도 자주 겪고 있었다. 맥진 결과 이것은 발등으로 통하여 흐르는 기맥이 내려가지 못해 복부를 긴장시키고 연이어 머리로 역류해서 두통까지 유발한 것이었다. 이 수련자에게 무릎을 꿇는 자세를 매일 반복하도록 하였는데, 첫 날부터 트림을 하고 머리가 가벼워지는 체험을 하였다.


또 어려서부터 편두통 때문에 두통약을 상시 지니고 다니던 분이 있었다. 이 분은 중년에 접어들면서 왼쪽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도 심장 문제로 돌아가셨던 가족력이 있었다. 맥진 결과, 원인은 고관절을 통해 내려가야될 소양경맥의 기가 역류해 심장을 조이고 동시에 측두부로 올라가서 편두통을 유발한 것이었다. 그는 정신적ㆍ심리적으로 예민해져서 자주 화를 내고, 화를 내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조울증까지 왔다. 그에게 결가부좌(길상좌)를 한 상태에서 몸을 좌우로 비트는 수련을 지도한 결과, 호흡이 가슴 깊게 들어와서 마음과 머리가 시원해지고, 매일 좌법과 호흡수련으로 편두통과 협심증을 상당히 개선해 건강한 삶을 현재 살고 있다."


이 박사는 명상이나 호흡수련 중 잘못된 수련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도 소개했다.


"당신이 어제 한 명상은 틀렸다"…'좌법 명상수행서' 출간 화제 원본보기 아이콘


"한번은 단전호흡 수련 중 상기증으로 두통과 호흡곤란 등으로 고생하는 대학생이 도움을 청했다. 그는 하단전에 집중해서 매일 꾸준히 호흡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수련하여 초기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복부에서 기운이 강해지면서부터 그 기운이 가슴으로 치받아 올라와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고 심리적으로 뭔가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맥진을 하여보니, 이는 가슴(중단전)의 종기(宗氣)가 허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하단전에만 기운을 증폭시킨 결과, 가슴의 기운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치받치는 상태였다. 무엇보다 좌법을 무시하고 호흡을 알아차리지 않고 과도한 집중법만으로 단전에 기를 응축시키려는 욕심이 주원인이었다. 그래서 먼저 누워서 발가락을 오므려 발바닥 한 가운데 족심까지 단전의 기운을 보내도록 지도하였다. 그리고 교족좌를 하고 가슴 중심으로 숨이 들어가도록 호흡법을 교정하여 심포의 기운을 채워서 심화를 안정시켰다. 서거나 걸을 때도 언제나 족심에 항상 마음을 두고 호흡을 알아차리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여 상기증을 다스리게 되었다."


이 박사는 이처럼 좌법이 실제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효력이 있음을 생리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붓다가 2600여 년 전 80세의 노령까지 조금도 쉬지 않고 45년 간 전도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좌법의 비법을 실천하였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불전을 보면 붓다는 언제나 좌법을 취하고 선정에 든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붓다가 수행한 좌법은 결가부좌가 아니라 교족좌이며, 장좌불와 수행의 좌법도 이 좌법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나아가 "모든 명상수행은 앉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며 "지금 세태를 보면 '불교수행은 마음과 식이 중요하고, 좌법은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인색이 팽배해 있는데, 이는 그간 명상을 마음에 국한된 관념론적 입장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책이 명상과 불교 수행의 근본 원리를 꼼꼼히 생각해보고 붓다의 좌법(교족좌)을 통해 심신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지난해 호흡을 통해 삼매에 이르는 과정을 정신생리학적 원리로 설명한 '삼매의 생리학'(상,하)를 출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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