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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모순으로 폭력적 사회에 경종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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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호아킨 피닉스, 슬퍼하거나 분노하며 입가에 띠는 웃음 압권
"내 나름대로 방식으로 조커 만들어…영양실조 늑대처럼 보이길 바라"

웃음의 모순으로 폭력적 사회에 경종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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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존재감을 잃고 낙담하는 남자. 폭력에 맞서 살인을 저지르면서 생각을 바꾼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어.” 배트맨의 숙적 조커(아서 플렉)가 색다른 얼굴로 재탄생한다. 내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조커’에서 악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세세하게 나타난다. 모든 희망이 망상으로 드러나면서 극단적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발악이다.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45)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특별한 조커의 면면과 역사, 그리고 인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독특하고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전에 조커를 연기했던 배우들의 연기를 많이 참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조커를 그린 배우로는 크게 네 명이 손꼽힌다. TV 시리즈 ‘배트맨(1966년)’의 시저 로메로와 영화 ‘배트맨(1989년)’의 잭 니콜슨, ‘다크 나이트(2008년)’의 히스 레저,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년)’의 자레드 레토다.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웃음 속에서 극악무도한 살기를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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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연기는 이들 못지않다. 조커 특유 매력인 모순과 부조화를 다채로운 표정과 몸짓으로 보여준다. 특히 슬퍼하거나 분노하면서 입가에 웃음을 띠는 얼굴이 압권. 지난 7일 폐막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단의 찬사를 받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내년 아카데미시상식의 유력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거론된다.


그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내 나름대로 방식으로 배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진정성과 창의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아서 플렉과 조커를 구분해 설명했다. 피닉스는 “플렉은 매우 산만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 그런 부분을 반영할 수 있는 움직임과 행동에 초점을 뒀다”고 했다. 이어 “조커는 움직임이 우아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플렉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했다.

피닉스는 조커를 연기하기 위해 23㎏을 감량했다. 하루에 사과 한 개만 먹었다. 피닉스는 “조커가 굶주려 있고, 건강하지 않아 보이고, 영양실조 상태의 늑대처럼 보이길 바랐다”고 했다. 그는 “촬영할 때 많이 힘들었다. 못 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면서도 “토드 필립스 감독과 이야기하며 많은 에너지를 받아서 연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세계에 너무 심취해 있었지만 소진되거나 고갈되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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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로 가득하다. 남을 짓밟고, 조롱하고, 이용하는 세상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는 역설이다. 여기서 조커의 미소는 인간성을 상실한 우리 사회에 울리는 경종과 같다. 필립스 감독은 “영화는 언제나 당대에 진행되는 다양한 일들을 반영한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보여줘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 사회 경제적 지위, 취약계픙이 받는 대우 등 누군가는 보고 누군가는 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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