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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만 53명 사망"…美 총기 규제 법안 논란 재점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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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8월 한달 동안에만 50명이 넘게 죽었다".


미국 민주당이 한 달 만에 또다시 발생한 텍사스 총기 참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에 미 상원에 계류 중인 총기 규제 강화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반응은 미지근해 향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30대 백인 남성이 텍사스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 지역을 연결하는 20번 주간(inter state) 고속도로와 191번 고속도로 상에서 검문하던 경찰을 향해 총을 쏜 후 달아났다. 그는 이후 미 연방우체국(USPS) 우편물 배송 트럭을 탈취해 돌아 다니며 운전자, 지역 주민, 쇼핑객 등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15세에서 57세 등 다양한 연령대의 희생자 7명이 숨졌고 22명이 부상당했으며, 범인 자신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마이클 거키 오데사 경찰서장은 방송에 출연해 사건 경위를 설명했지만 범인의 이름 등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을 밝히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범인은 혼자 움직였으며, 아직까지 국내 또는 국제 테러리즘 그룹과 연계됐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오데사 지역에 있는 극장에 진입하려다 인근 주차장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숨져 더 큰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크리스토퍼 콤스 FBI 수사 책임자는 AP통신에 "범인이 사람들을 쏘면서 고속도로에서 내려왔고, 그를 추격한 경찰과 주 방위군들이 사람들이 붐비는 극장으로 들어가려던 범인을 막아 대량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최근 총기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일 텍사스 서부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2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당했다. 또 7시간 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도 무장한 범인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죽이고 27명이 부상당했었다. 다른 사건까지 포함해 8월 한달간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53명에 달한다.


이에 민주당 측에선 총기 규제 강화 법안 통과를 호소하고 나섰다. 대선 경선 후보인 후안 카스트로 전 샌안토니오시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소지자 신원 검증 강화와 관련해 뭔가 할 것처럼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텍사스는 물론 전국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의회와 정치인들에게 '뭔가를 하라(do something)'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전날 성명을 내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이 나라가 요구하고 있는 총기 폭력 예방을 위해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토 오루크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미국에선 연간 300건 이상의 대량 총기 살상 사건이 발생한다"면서 "정부가 살상 무기들을 우선적으로 되사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여전히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치 매코넬 미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지난달 초 연이은 총기 참사 이후 종기 안전 법안에 열려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법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매코널 원내대표측은 이날 논평 요구에 지난달 이미 발표했다며 응하지도 않았다.


연이은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의 주지사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공화당 소속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이런 사건들을 너무 많이 겪고 있다. 너무 많은 텍사스인들이 애도를 표시하고 있고 너무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현상 유지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P 통신은 애보트 주지사가 여전히 민주당 및 총기규제 강화 요구 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새로운 총기 법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이날부터 애보트 주지사의 서명으로 텍사스 지역내 학교나 예배당, 가정에서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내용의 총기 규제 완화 법안이 시행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유감을 표시했지만 구체적인 제도 개선 등에 대해선 여전히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어제 끔찍한 총격 사건 비극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텍사스 법 집행기관과 응급의료요원들이 훌륭한 일을 했다. FBI와 다른 모두에게도 감사하다"며 "매우 힘들고 슬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정부는 총기 참사를 멈추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을 약속했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범인을 사전에 식별해 내고 그들의 계획을 막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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