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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은 '방사능 올림픽' 우려 일파만파

최종수정 2019.08.05 13:53 기사입력 2019.08.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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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참가국 출전여부 문제제기…靑 청원 게시판에도 글 쏟아져
해외매체 안정성에 의구심…후쿠시마엔 또 지진 일어나
IOC "문제 없다"는 日입장 대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후쿠시마현 오쿠마 소재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후쿠시마 AP/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후쿠시마현 오쿠마 소재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후쿠시마 AP/교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내년 7월24일 개막하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방사능 올림픽'으로 얼룩지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올림픽 참가국들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위험이 가시지 않았다며 자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출전을 우려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인근 해안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문제가 없다"는 일본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등 엄중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매체 "도쿄올림픽 안전한가?"=5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10여개 올라왔다. 일본이 수출규제에 이어 지난 2일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달아오른 반일 감정을 계기로 이들 청원에 모두 2만명 이상이 동의하며 빠르게 호응을 얻고 있다. 청원인들은 "도쿄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이 관련 자료들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도 일본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공급하겠다'는 등의 발표로 올림픽을 정치 수단화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을 위험으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외 매체에서도 도쿄 올림픽 방사능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은 최근 '후쿠시마는 올림픽을 치르기에 안전한가?'라는 기사를 통해 이 지역을 탐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원전사고가 발생한 핵발전소 인근의 방사선량은 안전치 기준인 0.23마이크로시버트(uSv)보다 두 배 높은 0.46uSv를 기록했다. 수소폭발 사고로 '멜트다운(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현상)'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다이치 제1원전에 다가서자 방사선량은 3.77uSv까지 치솟았다.


이 매체는 "일본 정치인들은 후쿠시마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해졌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로 현장을 다녀온 결과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예선 라운드 6경기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70㎞ 떨어진 곳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성화봉송도 사고 지역 20㎞ 지점에서 출발할 계획이다. 영국 BBC는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방사능에 대한 안전을 과시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후쿠시마 인근 해역서 또 지진=일본은 '부흥올림픽'을 모토로 후쿠시마가 원전사고로 인한 피해를 극복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부각시키려고 하지만 이 지역의 불안 요소는 해소되지 않았다. 4일에는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8년 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도 그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원자로 1~3호기의 전원이 멈추면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경제는 도쿄 올림픽 방사능 문제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제공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담아 IOC의 입장은 무엇인지 이메일을 통해 물었다. 이에 대해 IOC 미디어팀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도쿄와 주변 지역의 방사선량이 안전하다는 답을 받았다"며 "조직위는 이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가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데도 일본 입장을 대변하며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과 관련해서는 "선수촌 식음료 부문을 관장하는 조직위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이에 대해 "관계자들을 통해 내용을 확인한 뒤 곧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회신하지 않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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