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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구경만 하고 안 사? 미래의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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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스토어 '아마존고'에서는 물건을 집거나 놓으면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표시되거나 사라집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무인스토어 '아마존고'에서는 물건을 집거나 놓으면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표시되거나 사라집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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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가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제품을 찬찬히 살펴보고서도 사지 않고 그냥 가는 소비자들을 목격한 적 있나요? 눈으로만 구경하는 아이쇼핑 차원을 넘어 이 제품과 저 제품을 비교하면서 가격과 품질, 서비스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그렇지만 이 소비자는 실제 구매는 온라인으로 합니다. 미리 인터넷 등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을 점찍어 놓고, 직접 눈으로 물건을 확인한 뒤 다시 온라인으로 들어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지요. 이런 소비자를 '쇼루밍(Showrooming)족'이라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에 온라인상에서 제품의 형태나 서비스의 품질 등에 대한 후기를 먼저 확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직접 구매하는 것을 '웹루밍(Webrooming)족', 또는 '역 쇼루밍족'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쇼루밍족과 웹루밍족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고 싶은 물건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24시간, 언제든지 살 수 있을텐데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확인하는 것은 '실패한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한 카드회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쇼루밍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60% 이상이 '최저가 구매를 위해서'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한 후 '다시 한 번 온라인 가격을 검색하고 당일 결제(41%)'하거나 '며칠 더 고민한 뒤 결제(40%)'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과 가격 등을 비교한 후 소비하는 쇼핑족이 '쇼루밍족'과 '웹루밍족'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과 가격 등을 비교한 후 소비하는 쇼핑족이 '쇼루밍족'과 '웹루밍족'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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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루밍으로 가장 많이 확인하는 제품은 '패션·의류(19%)'와 '화장품·이미용품(16%)', '잡화·신발(12%)'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웹루밍족은 온라인 통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한 뒤 구매함으로써 실패한 소비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세일기간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이뤄지는 사은품 행사도 빠뜨릴 수 없는 매력이지요. 특히 직접 구매하면서 물건을 바로 소유할 수 있고, 배송비를 아끼는 점도 웹루밍의 장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업계는 더 바빠졌습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매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혜택 등을 홍보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업체는 제대로 된 온라인 채널을 개설하고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연계하는 행사 등을 개최해 소비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는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또 다른 쇼핑플랫폼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유통기업 미국의 아마존이 2016년 12월 선보인 무인스토어 '아마존고'가 대표적입니다.


아마존고는 매장 크기는 170㎡(약 51평) 정도로 작지만 컴퓨터 센서와 딥러닝 기술을 결합한 첨단 스토어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아마존고의 캐치프레이즈는 '저스트 그랩 앤 고(Just Grab and Go)'입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집어서 집으로 가라는 말이지요.


아마존고는 무인스토어답게 판매원이나 계산원이 없습니다. 번거로운 결제과정이나 계산대 앞 줄서기도 필요 없습니다. 큐알코드를 입구에서 인식하고 들어가면 매장 천장에 매달린 센서들이 소비자의 움직임과 물건의 큐알코드를 자동으로 읽어 장바구니에 담고, 매장을 나가면 구입한 물건의 비용이 청구되는 방식입니다.

국내에도 무인스토어가 적지 않습니다. 미래의 쇼핑트랜드일까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국내에도 무인스토어가 적지 않습니다. 미래의 쇼핑트랜드일까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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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방식에 대해 소비자들은 썩 반기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첨단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도 빼앗고, 쇼핑의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기존의 구매방식이 주는 쇼핑의 재미와 인간다운 소비를 중시한다는 말입니다.


미래의 쇼핑은 어떤 식일까요? 아마존고에서 확인했다시피 첨단 기술로도 사람의 욕망을 일일이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 쇼루밍족이나 웹루밍족은 '실패하지 않는 쇼핑'을 위해 등장한 강한 소비자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강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미래의 쇼핑플랫폼은 언제쯤 등장하게 될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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