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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배제에…'불똥' 우려하는 항공업계

최종수정 2019.08.02 13:00 기사입력 2019.08.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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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2차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항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수출규제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한 탑승률 저하 등에 대해선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그간 국적항공사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던 일본노선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순(16~30일) 국적항공사의 인천발(發) 인천노선 여객 수는 전월 대비 13.4% 내린 46만7249명으로 조사됐다. 불매운동이 본격화 하기 전인 7월 상순(1~15일)엔 6.8%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한층 확대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형항공사(FSC)들은 성수기 시즌 종료에 맞춰 선제적 공급조절에 나선 상태다. 항공업계의 성수기가 마무리되는 9~10월부터는 일본노선에서 급격한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탓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8~9월 중으로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노선에 투입되는 기재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중·대형기 대신 중·소형기를 투입,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LCC들도 큐슈(九州) 등 지방발 노선 운휴에 나서는 등 적극 대응 중이다.

문제는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수요감소가 더 가빨라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각 항공사도 9~10월께 일본노선의 수요감소를 염두에 두고 공급조절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감소폭이 더 확대되거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대체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해 국내 전자업계가 반도체 감산(減産) 등에 나설 경우 항공화물 부문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국내발 항공화물 수요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어서다.


국내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당장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항공업계가 직접적 피해를 입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다만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반도체 생산 등에 타격이 온다면 항공화물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 물류업계에서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은 일본을 거치는 노선의 비중이 미미한 만큼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동남아 등을 잇는 중소형 연·근해 선사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나오는 반도체 관련 설비는 주로 해운에 의존하는 바 큰데, 규제가 현실화 될 경우 연근해 선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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