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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더 내려야" 압박…Fed, 깊어지는 고민

최종수정 2019.07.24 12:06 기사입력 2019.07.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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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더 내려야" 압박…Fed, 깊어지는 고민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말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에는 금리 인하 폭 확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현재 Fed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25bp(1bp=0.01%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며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노골적으로 구두개입하고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물가상승 압력이 거의 없는 미국이 불필요하게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금리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은 오직 Fed의 잘못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Fed가 지난해에만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는 등 지속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펼쳐 온 것을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다른 나라들은 환율을 조작하고 돈을 퍼붓고 있다"면서 경제가 실제로 미래에 둔화된 뒤에는 Fed가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이 비용이 덜 들고 더 생산적"이라며 Fed를 압박했다. 그는 "양적긴축이 계속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금리를 내렸다면 비용을 훨씬 더 낮출 수 있었을 것이고 국내총생산(GDP)과 미국의 부 축적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Fed가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 내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Fed 이사 후보인 주디 셸튼도 Fed의 금리 인하 폭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50bp를 내리더라도 금리는 여전히 0%보다 높다"며 "내가 만약 6월 회의에 참여했다면 50bp 인하에 투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 환경과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행보는 Fed가 이달 말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ed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단 미국 금융시장에선 금리 인하 자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시장은 Fed가 이달 말 금리를 25bp 내릴 확률은 77%, 50bp 내릴 확률은 23%로 각각 보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 10~11일 미 의회 청문회 등 발언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글로벌 경기 둔화ㆍ무역 갈등 등으로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사전 예방 차원에서 보험적 인하(insurance cut)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해외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대응 및 자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태세를 갖추기도 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 폭이다. Fed 내부에서도 최근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위 당국자들로부터 잇따랐다. 나중에 '학문적 견해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긴 했지만 지난 18일 오전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중앙은행연구협회 주최 연례 행사에서 "재난이 확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보다 예방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도 같은 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틱한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하기 위해 경제 상태가 너무 나빠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취업률ㆍ인플레이션율 등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미ㆍ중 무역협상의 유동성, 금리 인하 카드가 금융시장에 거품을 가져오고 다음번 경기침체때 중앙은행의 가용한 대응 정책 수단이 줄어드는 등의 이유를 들며 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티브 리치우토 미국 미즈호아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Fed가 이달 말 안 그래도 낮은 금리를 더 내린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하는 대출자들의 원치 않는 위험을 유발하고 다음 불황을 심화시킬 것이며, 이는 불필요하게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대부분 선진국의 실업률이 낮은 상태며 물가상승률 역시 아직 디플레이션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과도한 금리인하 보다는 미세한 조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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