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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침입 방어한 인제 한계산성, 사적 된다

최종수정 2019.07.23 10:09 기사입력 2019.07.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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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침입 방어한 인제 한계산성, 사적 된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인제 한계산성’이 사적이 된다. 문화재청은 13세기 무렵 강원도 한계산에 축조된 인제 한계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전했다.


한계산성은 인제군 북면 한계리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 안에 있다. 한계산 동남쪽과 서남쪽 암벽지대를 활용해 성을 조성했다. 둘레는 약 7㎞다. 길이 1.7∼1.9㎞인 상성과 5∼6㎞인 하성으로 나뉜다. 조선시대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상성은 몽골 침입에 대비해 쌓았다. 하성은 반원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유래는 고려사에도 나온다. 조휘 일당이 1259년 몽골군을 이끌고 한계산성을 공격했으나 점령에 실패했다는 내용이다. 성에 있던 방호별감 안홍민이 야별초군을 이끌고 나아가 적을 섬멸했다.


몽골 침입 방어한 인제 한계산성, 사적 된다


한계산성은 시대 변화에 따른 성곽 확장과 성벽 연장을 보여주는 문화재로 평가된다. 성곽과 별도로 만든 망대인 ‘돈후’ 시설물을 갖췄으며, 외적 침략 시 성 안에 들어가 싸우는 입보산성(入保山城)으로 설계됐다는 이유다. 2015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고려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유물이 다수 발견됐다. 상성에서는 구들 건물터 열다섯 곳과 부분적으로 남은 성벽 기저부가 확인됐다. 하성에서는 1358년을 의미하는 ‘지정십팔년(至正十八年)’명 기와 조각과 백자 조각, 건물터 열여덟 곳이 출토됐다.


학계는 험준한 지형에 상성과 하성을 건설한 한계산성이 고려시대 산성 축성 방식과 부속 시설물 변화 양상을 가리키는 대표적 중세 유적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몽골과 겨룬 항전지이자 승전지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견해도 많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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