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兆 카타르船' 수주戰…조선株 뱃길 터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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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수주 회복에도 불구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주가는 마이너스 10~20%대를 나타냈다. 조만간 발주 예정인 카타르발 대규모 프로젝트가 조선주들의 주가 흐름을 바꿔 놓을 반등의 불씨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 1월 말 3만7000원에서 지난달 말 2만9050원으로 최근 3개월새 21.4%나 빠졌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0.1%, 9.6% 밀리는 등 조선 3사의 최근 3달간 주가 흐름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과 달리 현장에선 수주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규모에서 7년만에 중국을 따돌리며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올해 들어서도 조선 3사가 수주한 금액은 이미 6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모두 30척이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건조기간 등을 감안하면 2022년까진 일감이 쌓여있는 셈이다. 이 같은 수주 풍년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작년 하반기 큰 폭으로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조선 3사는 지난해 말 수주 훈풍 덕에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업계는 조만간 발주 예정인 카타르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가 조선사들 주가를 다시 한 번 밀어올리는 반등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최근 글로벌 주요 조선사에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 제안서를 보냈는데 그 규모가 60척에 달한다. 총 발주액이 12조원(척당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100척을 추가로 발주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수주 실적과 기술력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조선사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 빅3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QP가 발주한 LNG선 44척을 전량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 방한한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 LNG선 도입에서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해 조선업계의 수주 기대감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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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카타르발 대규모 발주가 지지부진한 조선주의 흐름을 바꿔놓을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 전후로 카타르의 대규모 발주를 비롯해 모잠비크, 러시아 등도 LNG선을 발주할 예정이어서 LNG선 발주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며 "수주가 실제 영업 실적으로 이어지는 데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조선업의 특성을 감안해도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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