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참배·일출 보려는 인파 몰려
레이와 첫날 결혼식, 출생신고도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일 나루히토 일왕(德仁ㆍ59)이 즉위하면서 일본 레이와(令和) 원년이 시작된 가운데, 일본 전역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하다. 일본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6일까지 10일간의 연휴를 맞았다.
1일 일본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메이지진구 등 주요 신사에는 오전부터 참배객들이 몰렸다. 레이와라는 연호를 일본 7~8세기 고전 '만요슈(万葉集·만엽집)'에서 따온 만큼, 만요슈가 읊어졌던 것으로 전해지는 후쿠오카 신사에도 참배객들이 길게 늘어섰다.
7~8세기 당시 중국서 수입된 매화가 유명했던 이 후쿠오카의 신사에서는 '매화의 밤' 행사가 열렸고, 참석자들이 매화를 주제로 시를 읊은 것으로 전해진다. 후쿠오카 다자이후시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1000여명이 인간 띠로 레이와 문자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0시에는 일본 전국 각지에서는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에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레이와! 레이와!"라고 외쳤다. 0시를 맞자마자 일부 젊은이들은 도톤보리 강에 앞다퉈 뛰어들기도 했다.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석한 한 20대 남성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 세대가 일본을 북돋워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주요 도시 시청에도 레이와 시대 첫 날 혼인신고와 출생신고를 하려는 국민들이 몰렸다. 레이와 시대 첫날 혼인신고를 하려는 신혼부부가 몰리면서 새벽부터 특별접수창구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었다.
전국 각지 해안과 후지산 등 유명한 산에는 레이와 시대 첫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한편 나루히토 새 일왕은 이날 즉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즉위 축하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4일 나루히토 일왕은 황궁 베란다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8일에는 고쿄 내 신전 3곳인 규추산덴(宮中三殿)을 참배한다. 10월22일에는 일본 정부가 새 일왕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피로(披露) 의식을 열고, 이날부터 10월31일까지 대규모 축하 향연을 4차례에 걸쳐 마련한다.
아베 총리 부부가 주재하는 축하 만찬 행사는 10월23일 5성급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별도로 열린다.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 관련 의식은 올 11월 14~15일 일본 전통종교인 신도(神道) 성격의 추수 감사 의식인 '다이조사이(大嘗祭)'를 올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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