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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학파 일왕, 적극적 외교행보 걷나…"어학 능통·국제 교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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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1일 나루히토 일왕(德仁ㆍ59)이 즉위하면서 일본 레이와(令和) 원년이 시작됐다.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이 '더 강한 일본'을 강조하며 개헌을 추진하는 가운데 유학생활을 한 나루히토 일왕이 국제적인 감각을 발휘해 일본 정치에 대한 왕실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HK방송,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의 고쿄(일왕 거처)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즉위식을 가졌다. 일본 왕가의 상징물인 '삼종신기'를 넘겨받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과 국민 대표, 지방자치단체 대표 등 300여명 앞에서 첫 메시지를 전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태어난 첫 전후(戰後) 세대 일왕이다. 1960년에 태어난 그는 일본에서 가쿠슈인대를 졸업한 뒤 1983년부터 2년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다. 유학 당시 역사를 공부했고 템스강의 수운 물자 유통 등을 연구하면서 치수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영어와 프랑스어 등 어학에 능통해 국제 회의 등에서 직접 외국어로 연설도 가능하다.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하기 전까지 총 51차례, 41개국을 방문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과 네덜란드, 덴마크 등 해외의 왕실과 친분을 쌓아왔다. 외국 왕실의 결혼식 등에 참석했고 현지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왕세자 신분으로는 마지막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나루히토 일왕은 당시 만찬에서 영어로 연설을 했고 프랑스 하원 부의장 주최 오찬에서는 8분간 직접 프랑스어로 인사말을 했다.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 외에 최근에는 스페인어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기자회견에서는 시대에 맞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환경 문제 등과 함께 국제 교류를 언급한 만큼 국제 이슈와 관련한 업무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로 왕세자빈에서 왕비가 된 마사코 왕비도 외교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다. 어린 시절을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소련과 미국 등에서 보냈으며 하버드대를 졸업, 외국어에 능통하다. 통과하기 어렵다는 일본 외무고시에도 합격해 미ㆍ일 무역 이슈 등을 다루는 등 외교관으로서도 생활했다. 특히 나루히토 일왕 내외가 '유학파'라는 공통 이력을 가지고 있어 마사코 왕비는 '은둔의 내조자' 였던 이전 왕비들과 달리 외교 무대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루히토 일왕 내외는 오는 27일 즉위 이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를 만난다. 일왕으로서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미국과 동맹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일왕 즉위식을 매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추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져 나루히토 일왕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앞서 진행된 내각 회의에서 "정부로서 빛나는 레이와 시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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