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메이데이' 외쳤는데 '양보' 안한다고?
2009년 1월15일(현지시간)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직후 새떼와 충돌 '메이데이'를 외치면서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한 US에어웨이 1549편 여객기.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노동절은 영어로 '메이데이(May Day)'라고도 하는데 이 단어는 긴급 구호 신호로도 사용됩니다. 국제조난신호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신호는 'SOS'입니다.
SOS는 무선통신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사용하던 모스 부호인데 이 부호가 가장 간결하고 판별하기 쉽기 때문에 정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1952년 국제전기통신조약 부속 무선규칙에 의해 세계 공통의 조난신호로 규정됐습니다.
그렇다면, '메이데이(Mayday)'는 언제부터 사용하게 됐을까요? 메이데이는 영어로 5월을 뜻하는 'May'가 아닙니다. 프랑스어로 '나를 도와달라'는 의미의 '메데(M'aider)'를 영어식으로 변형한 것입니다.
세계 1차대전이 끝나고 1920년대에 접어들자 무선교신 기술이 발달한 세계는 무선으로 상대편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무선교신에서 대화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조난신호의 필요성이 커집니다. 1923년 영국 런던 크로이던공항의 교신사 프로데릭 스덴리 모크포드가 프랑스어를 영어식으로 변형한 메이데이를 제안했고, 크로이던공항이 이를 수용했으며, 프랑스의 공항들도 함께 사용하기로 함으로써 메이데이 사용이 일반화됩니다.
이 단어가 받아들여졌던 이유는 프랑스어지만 응급 상황의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발음이 영어 사용자에게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항공 통행량의 대부분을 영국과 프랑스의 공항이 차지하고 있던 만큼 항공 관련 용어로 두 나라의 언어가 많았던 것도 메이데이가 쉽게 사용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결국 1972년 국제무선통신회의에서 세계 공식용어로 인정됩니다.
메이데이 긴급구호 신호는 선박이나 비행기, 또는 기타 기기 등에서 탑승자가 "임박한 위험이나 죽음"의 상황에 처했을 때 '메이데이'를 3번 외치면서 보내야 합니다. 선박의 경우 이 신호는 인근을 항해하는 다른 선박이나 해안경비대 등이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해안경비대 등은 구조헬기나 선박을 보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이 구조신호를 들은 선박이 있고 해안경비대에서 2분 이내에 반응이 없으면, 구조신호를 들은 선박이 해안경비대에 다시 연락을 취하고 구조를 위해 위험에 처한 배쪽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비행기의 경우 '메이데이'를 3번 외치는 '비상선언(Emergency Declare)'을 하면 연료가 부족하거나 기체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비상착륙(Emergency Landing)'을 해야 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의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면 이 비행기는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 착륙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몇년 전 실제로 메이데이를 외친 긴급한 상황의 비행기가 있었지만 비상착륙 순서를 양보하지 않은 비행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2011년 8월22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국제공항 관제탑으로 긴급한 무전이 접수됩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귀 공항으로 회항하려는데 이제 연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속히 착륙허가 바란다!"는 카타르항공 여객기 조종사의 긴급한 목소리가 관제탑에 울려 퍼집니다.
이에 공항 관제탑은 공항을 향해 다급하게 날아오는 카타르 항공 여객기의 앞에서 착륙을 준비 중이던 상하이 본거지의 준야오(吉祥)항공 여객기에게 항로 양보를 지시하지만, 준야오 항공기 조종사는 "우리도 연료가 거의 바닥나고 있다"면서 양보를 거부하고 먼저 착륙해버리고 맙니다.
카타르항공 여객기는 인근의 상하이 푸둥공항에 착륙하려했지만 날씨 때문에 착륙하지 못하고 인근 홍차오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연료가 불과 30분 비행할 분량만이 남자 메이데이를 외친 것입니다. 다행히 카타르항공 여객기는 다음 착륙 순서를 받아 무사히 착륙해 대참사를 면했습니다.
공항 측의 조사결과 먼저 착륙한 준야오항공 여객기에는 1시간 이상 추가로 비행할 수 있는 연료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준야오항공 여객기 조종사는 세계적 비난의 대상이 됐습니다.
항공기가 비상선언 후 비상착륙에 성공하면 반드시 감독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받습니다. 실제로 비상선언을 해야했던 상황인지, 충분히 정비를 했으며, 법규를 준수했는지 등등을 철저히 따져 잘못에 대해서는 분명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교신 상황에서 '오버(over)'나 '아웃(out)'이라고 말하는 상황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재난영화 등을 보면 양방향 교신을 하다 말을 마치면 '오버'라고 말합니다. 이 때의 오버는 "내 이야기는 다했으니, 당신의 말을 듣기 위해 기다리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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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o you'의 축약형이 'over' 인 것이지요. 반면, '아웃'은 "내 이야기는 다했고, 당신의 답신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본인의 말을 마치면 '오버', 더 이상 할말 없으니 교신을 끊겠다는 의미일 때는 '아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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