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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에 도전, 韓웹툰①] K웹툰, 어벤져스·슈퍼맨 꼼짝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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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해외이용자 3300만명…카카오도 日서 강세
레진코믹스, 美 구글 플레이 만화 매출 지난해 239일 1위

마블의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흥행열기를 이어가는 것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레진코믹스 등 '웹툰 한류'의 주역들이다. 어벤져스의 영웅적 서사가 마블 만화에서 비롯된 것은 문화 콘텐츠로서 만화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네이버가 역대 최대 규모인 15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유망 콘텐츠 수급에 나선 것은 그 가능성에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레진코믹스는 미국 구글 플레이에서 어벤져스의 마블과 슈퍼맨의 DC코믹스를 앞서는 등 '웹툰 한류'의 공세가 만만찮게 진행되고 있다. 웹툰 한류 주역들은 만화를 바탕으로 한 지식재산권(IP)이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 산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블에 도전, 韓웹툰①] K웹툰, 어벤져스·슈퍼맨 꼼짝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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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ㆍDC에 도전장…글로벌 넘보는 웹툰한류=1일 업계에 따르면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239일 동안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어벤져스의 마블코믹스와 슈퍼맨의 DC코믹스 등 미국의 히어로 캐릭터들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선두를 달린 것이다. 이 시기 미국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안정적으로 1위를 유지했고 하반기 들어 마블과 DC의 웹툰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며 "연예 오락 분야에 대한 소비자층이 두터운데다 콘텐츠 유료 결제 문화가 자리잡은 시장 특성을 집중 공략해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원의 상금을 걸고 웹툰ㆍ웹소설 공모전에 돌입했다. 상금 규모에 걸맞게 공모전의 명칭도 '지상최대공모전'이라고 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국내에 숨어 있는 실력파 작가의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지상최대공모전'을 통해 더욱 새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해외 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월 실질이용자수(MAU)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만명 이상 늘어난 5500만명에 달했다. 이중 해외 이용자는 3300만명에 육박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수익도 성장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웹툰 콘텐츠는 일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웹툰, 웹소설 등 기타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73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재팬의 웹툰플랫폼 '픽코마'가 확연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픽코마는 MAU 360만명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2배 늘어났다"며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웹툰 콘텐츠 기업인 네오바자르를 통해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한국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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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새 시장규모 2배…2차 콘텐츠 등 무궁무진 먹거리= 웹툰가이드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나온 국내 웹툰은 총 8716편에 이른다. 2014년 2089편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웹툰이 주력인 올해 국내 만화산업 수출은 지난해 대비 19.3% 증가한 5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3000만 달러 수준에서 3년 만에 크게 성장한 수치다.

웹툰이 매출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성장한 것은 미리보기 형식의 유료 서비스가 안착하면서부터다. 이전까지는 음원 불법 다운로드,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처럼 돈을 내고 본다는 인식 자체가 자리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3년 레진코믹스가 미리보기 유료 결제 수익모델을 도입했다. 매주, 매월 등 일정 주기로 무료 연재되지만 다음 회차를 미리 보려면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웹툰도 유료화가 가능한 사업 모델임을 입증했다. 네이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인 페이지프로핏셰어(PPS)를 내놨다. 웹툰 페이지에 있는 배너광고 수입이나 웹툰 기반의 캐릭터 상품판매 등을 통해 창작자의 수입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네이버 등이 웹툰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웹툰 IP가 플랫폼을 넘나들며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를 통해 연재된 웹툰 '신과함께'는 영화로 제작돼 1편과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안84의 '패션왕'도 영화도 만들어졌고 다음웹툰에 연재됐던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드라마로 제작돼 비공중파 드라마로는 흔치 않게 시청률 8%를 넘어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마블의 경우 어벤저스 영화를 보다가 게임을 하고, 이후에는 웹툰으로 넘어가는 등 소비자들이 여러 매체와 플랫폼을 넘어가며 즐기고 있다"며 "웹툰은 이처럼'크로스 오버' 소비가 일어나도록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는 융합적 생태계를 형성해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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