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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오른 코스피 하락…5월 '속도'보다는 '방향'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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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꾸역꾸역 올랐던 코스피가 1분기 기업들의 '어닝쇼크'로 또다시 고꾸라졌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저조한 실적은 예견됐던 수치이기 때문에 2분기 이후부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코스피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상대적으로 코스피는 불만족스럽다"면서 "그러나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은 기업실적과 수급을 감안하면 완행열차"라며 "지금은 속도보다는 방향을 즐겨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8.7배에서 11.4배로 매우 가파르게 상승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IT 주식의 급등에 따라 한국 IT주식이 동반 상승한 것 외에 경기회복에 대한 주가의 선행성도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급등에 작용했다는 평이다.


경기 바닥국면에서 주가가 먼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고 PER 현상은 향후 경기회복 및 실적 개선과 함께 완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실적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느리게 완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오 연구원은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 정책이 크게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 경기상승 사이클 후반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자산시장 버블보다는 실물 경기 위축을 더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현재는 경기 소순환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으로 코스피가 실적에 비해서 다소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을 통한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5월 키워드로는 '원화 약세 수혜, 중국 정책의 미세한 변화, 범중국 관련 소비주와 MSCI EM 지수 변경 이벤트' 등을 꼽았다.


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 5월 MSCI 신흥국 지수 변경 이벤트 등 감안할 때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자동차보다는 수출하는 내수주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또 "범중국 관련 소비주(저금리 환경 성장주) 중에서 여전히 바텀피싱이 가능하고 판호, 쿼터 확대 기대감이 남아있는 미디어, 게임 등이 관심주"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최근 코스피 하락에 대해 실망스러운 데이터로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미국 실적 발표에서도 실제 실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주식들에게는 가차없는 급락이 나타났다"며 "이제 시장은 기대감은 반영했고, 실제 데이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가 2200선 중후반 저항선을 뚫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합의 이후 실제 중국의 이행과정이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은 실제 어떤 업종이 어떻게 좋아질지 보여야 믿음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도 열기를 식힐 수 있는 위치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별로 오르지도 못한 한국증시가 또 조정을 받는 것이 아쉽지만, 당장은 인내가 좀 더 필요한 시기"라며 "중국의 이행과정이 확인되면, 하반기에는 코스피도 저항선을 뚫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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