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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북-러 정상회담 미묘한 입장 차…"판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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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ㆍ러 정상회담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향후 북한 비핵화 협상이 더 복잡한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 2월 결렬된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전보다 확연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 역시 북ㆍ러 밀월에 불쾌감보다는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이며 북한 비핵화 협상 판을 키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일부 내용이 사전 공개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주목받았다. 그는 '비핵화 합의로 가는 길을 볼 수 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신형 무기 실험,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추진 등 북한의 최근 행보가 '도발적 행보'가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일축하며 "북한과 협상하면서 여러 차례 이런 길을 걸어왔다"면서 "협상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며, 도전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베트남에서의 대화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보다 생산적이었다"면서 "당시 회담에선 '그들의 입장은 이랬고 우리는 저랬다. 그래서 그냥 나와버렸다'라는 것보다 훨씬 많은 뉘앙스가 있었다. 그것을 기반으로 협상이 더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 협상의 시한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면서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만약 협상이 깨진다면 우리는 확실히 경로를 바꿔야 한다"면서 "우리의 전략은 매우 명확히 정해져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중국 역시 북한과 러시아의 밀월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관측과는 정반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은 러시아의 한반도 문제 개입을 환영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이 정치, 경제적 지원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러시아도 한반도 이슈에 더 깊게 개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북ㆍ러 모두에 '윈-윈'"이라고 밝혔다. 관변학자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 논의에 있어 북ㆍ러 관계가 가까워지고 러시아가 개입을 강화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이슈에 대해 거의 같은 이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뤼 연구원은 "러시아의 적극적 참여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내 북한 전문가인 양단즈(楊丹志) 박사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손을 내민 배경으로 지난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외교적 힘을 얻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국제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도 느꼈을 것"이라며 "러시아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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