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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꺼지자 투자·소비 '연쇄 후퇴'…"민간 꺼지고, 정부 못 받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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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전기대비 -0.3%…수출 감소효과 경제 전반 악영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로는 최저…2분기 반등 두고 봐야


수출 꺼지자 투자·소비 '연쇄 후퇴'…"민간 꺼지고, 정부 못 받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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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1분기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0.3%(전기대비)를 기록한 원인은 세계 경기 둔화로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이 부진한 데다 투자, 소비까지 꼬리를 물고 줄줄이 후퇴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4분기 경제를 떠받들었던 정부 지출 효과도 1분기에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민간 꺼지고 정부도 못 받쳐줘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분석에 따르면 투자 부분 감소가 두드러진다. 설비투자는 -10.8%를 기록해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 회복이 안되서 제조용 장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가 감소했고, 수입자동차 판매가 부진해 운수장비도 투자가 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 경기가 바닥을 긴 것도 크게 작용했다. 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건설이 줄면서 1분기 건설투자는 -0.1%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동반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와 같은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줄었으며, 수입 역시 기계ㆍ장비ㆍ광산품 등이 줄어 3.3% 축소했다.

소비 부문은 소폭 성장하긴 했지만 바닥 수준이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0.1%에 그쳤는데 2016년 4분기 -0.2% 이후 12분기만에 최저치였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현대자동차 노사합의 지연으로 일부 차종에 대한 공급차질에 따른 승용차 소비 감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로 의류소비가 줄어든 것도 민간소비 감소의 요인이었다. 다만 가전제품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는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떠받친 '세금 효과'마저 사라졌다. 1분기 정부 소비는 0.3%로 작년 4분기(3.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정부투자도 작년 4분기 18.2%에서 -15.1%까지 뒷걸음질 쳤다. 한은 관계자는 "2017년에 이어 2018년까지 SOC 사업이 줄어들었고, 이후 정부가 다시 SOC 사업예산을 편성해 조기집행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돈이 쓰이기 까진 시간이 걸려 1분기 정부 투자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기준으로 -0.3%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3년 1분기(-0.7%) 이후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는 점에서 기저 효과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가장 큰 폭으로 꺼졌다. 1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2.4%로 2009년 4분기(-2.5%) 이후 40분기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반도체와 LCD를 포함한 전자기기, 화학제품이 줄어든 타격이 컸다. 건설업도 -0.4%로 부진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0.9% 성장했는데, 정보통신과 금융ㆍ보험업에 성장세에 따른 효과였다. 서비업 중에서도 자영업자들이 몰려있는 도소매, 음식숙박업은 -1.1%로 후퇴했다.


◆2분기 반등할까…민간은 부정적


한은은 1분기 성장률에 대해 기대 이하의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 예상했다. 박 국장은 "작년 연말부터 수출이 둔화돼 경제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았다"며 "정부부분의 기여도가 크게 하락했고 민간소비도 주춤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하반기 반도체 개선 회복될 것이므로 2분기 부터는 경제성장 속도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의 시각은 훨씬 부정적이다. 1분기 성장률이 급격히 꺼지면서 지난 18일 한은이 전망한 상반기 성장률(2.3%) 달성부터 힘들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8일 한은이 전망한 올해 상반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3%였다.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로는 1.8%였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2.6~2.7%는 성장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4월에도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하기는 힘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나치게 낮게 나온 데다 최근 수출부터 내수까지 다 가라앉아있고 추가경정예산도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상반기 경제성장 달성이 힘든 것은 물론, 올해 전체 성장률도 한은 예상치인 2.5%를 밑돌 것"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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