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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헬스케어 해외진출의 의미

최종수정 2019.04.24 12:55 기사입력 2019.04.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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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중앙아시아 3국 정상 순방을 통해 우리와의 협력 분야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중요한 의제로 논의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간 타 국가들에 비해 교류ㆍ협력이 활발하지 않았던 지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협력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첨단 IT를 활용해 전통적인 의료서비스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헬스케어 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오는 모든 기술ㆍ사업적 요소를 통칭하는 용어다. 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의 등장과 더불어 여기에 관련된 핵심 기술요소라고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과 5G 기술까지, 모든 기술 요소에서 핵심적인 혁신의 서비스 영역으로 초점을 맞추는 산업군이 금융과 더불어 헬스케어 분야다. 이를 통해 기존 의료서비스를 넘어 초연결 시대의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대표적인 파괴적 혁신의 사례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의 전 세계시장이 이미 140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연 15% 이상씩 추가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세계의 선도국가들은 모두 거대한 규모의 투자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붓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국가적 경쟁력이나 향후 산업적 측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도 사실이나 한 나라의 보건의료 서비스 측면에서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경제적 파급효과나 혁신 국가로서의 이미지 창출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의 더욱 중요한 의미는 이를 통해 가져오는 보건 의료 서비스의 변화다. 근본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보건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정보 제공의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한정된 의료 자원으로 모든 대중에게 공평하고, 수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IT를 활용하는 것은 이미 기술적으로는 보편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들을 여러 사례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환자의 관계가 보다 수평적으로 이동해 기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여러 학술 연구들을 통해 증명됐다. 비록 일부 기술과 서비스가 이해관계에 묶여 R&D 후 실제로 현장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가야 할 부분이나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IT의 발달과 더불어 정부 및 민간, 그리고 개별 병원 차원에서도 비교적 일찍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연구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의 정보화 정도, 의료 IT 분야의 수출 실적 등 여러 부분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제적 측면과 의료서비스의 보편화 및 선진화 측면에서 많은 국가들이 앞다퉈 디지털 헬스케어의 도입을 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의 기술적 성숙도를 가진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지점에서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큰 기회를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우수한 인력과 더불어 경쟁국 대비 비교적 합리적인 예산으로 미래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여지를 많이 갖고 있다. 이미 이런 기조하에 분당서울대병원의 중동, 미국으로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사례, 길병원의 남미 원격협진 협업 사례, 서울대학교병원의 중동 병원 운영 사례 등이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정부 공동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지금은 더 많은 병원 및 기업이 다양한 국가 대상의 추가 사례 창출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협력은 단순한 기술 수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기회로 작동하며,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를 넘어 의료의 모든 부분에 추가적인 협력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중앙아시아 3국 정상 순방에서 논의된 협력의 초점이 단순한 하나의 기술이 아닌 디지털 헬스케어 전체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중심으로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이라는 점에서 상대국과 우리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의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 동안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투자하고 쌓아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잠재력을 목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황희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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