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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 협상 '연말' 데드라인, 그때까지만 버틸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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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외교관 "김정은, 지난해 석유식량 비축 지시"
현재 8~12개월분 남아…"제재 버틸 수 있다 판단"
태영호 "중국 지원으로 올해는 버틸 수 있다 타산"
金, "美와 비핵화 협상, 연말까진 기다려볼 것" 밝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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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석유와 식량 비축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비축분은 최대 1년치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최근 미국측에 제시한 협상 재개 시한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의 문을 열고 그 시한을 올해 연말까지로 제시한 바 있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대미관계 악화에 대비해 식량과 석유 비축을 지시했다"고 19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에는) 8~12개월분의 비축이 있다고 하는데, 제재에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연말'을 모종의 시한으로 제시했다.


앞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도 북한이 올해 1년간은 대북제재를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김정은은 올해 1월 시진핑과의 회담에서 중국으로부터 올해 분 무상경제지원은 다 받아냈으니 올해 하반년까지는 버틸수 있을 것으로 타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정권의 통치자금도 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 전 부원장은 김 위원장의 통치자금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긴 자금은 40억 달러 전후로 여겨진다"며 "현재는 10억 달러도 남아 있지 않다는 추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석유 비축을 위해 환적(換積)을 한 것이 필요 이상의 외화 소비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외화 부족은 북한 내수경제 침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전 부원장은 북한 외화 소비의 거점인 평양의 백화점에도 당 간부들이 그다지 가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그는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에선 1회에 100달러를 쓰는 고위 관리도 드물지 않았지만, 작년 말부터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만으로 10~20달러로 끝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고 전 부원장은 "지난해 가을 백화원초대소의 개수공사를 두고 관할하는 호위사령부 간부들이 외화를 은닉한 사실이 드러나 숙청됐다고 한다"는 얘기도 전했다.


그는 향후 북미 관계에 대해 미국 측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해 현상 유지를 꾀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북한 측은 당분간 사태를 관망하며 핵 관련 물질의 생산을 계속해 미국에 대화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간 대화에 관해서는 "실무협의는 있을 수 있지만, 정상회담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금으로 북한이 1990년대 100억 달러에서 "현재는 200억달러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제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일정을 고려한 노림수라는 평가도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데, 올해가 넘어가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국면에 들어서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 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야할 필요가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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