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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프]7개월의 마라톤 협상…공항버스 요금인하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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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 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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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항버스 요금이 5월 중 1000원씩 인하됩니다. 경기도의 공항버스 요금 인하를 계기로 서울시가 추진해온 공항버스 요금인하가 무려 7개월 만에 성사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1만4000~1만5000원을 받던 공항버스 요금은 1만3000~1만4000원으로 내립니다. 현금이 아닌 교통카드 이용시 적용되는 요금입니다.

시민의 입장에선 합리적 요금을 산정하기 위한 '적극적' 행정의 표본이지만 민간기업을 무리하게 압박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서울시가 올해 말 5년 연한이 끝나는 '한정면허권'을 실질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탓입니다. 경쟁입찰을 추진하겠다는 시의 엄포에 공항버스 운영 회사들이 두 손을 든 모양새입니다. 한정면허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초기 이용객 숫자를 파악하기 어려워 사업자에게 요금과 관리를 맡기는 조건으로 발급한 사업권입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공항버스 요금의 적정성을 놓고 반복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이에 공항버스 업체 3곳 중 공항리무진과 한국도심공항은 교통카드 이용요금 1000원 인하를 내용으로 요금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시의 보도자료를 통해 19일 공식 발표됐습니다.


시는 이번 결정이 용역 시행, 공항여건·승객수요 등 변화된 여건 검토, 운수업체 협의 등을 거쳐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만성 적자업체인 KAL리무진은 운송원가의 안정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마라톤 협상의 결과물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전망입니다. 업체들은 시의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요금을 내렸다는 분위기입니다. 업체들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차량 이동거리가 늘고, 버스기사와 짐꾼 등의 인건비가 상승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영업이 악화됐고, 주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을 안게 됐다는 것입니다. 공항버스의 요금 인하는 2017년 1월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사실 공항버스 회사들은 2016~2017년 호황을 누렸습니다. 시가 요금인하의 근거로 제시한 운송원가분석 용역 보고서에 이 같은 정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반면 업체들은 지난해에는 75% 이상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시도 애초 요구한 인하폭 보다 낮춘 절충안으로 업체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습니다.


현재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모두 세 가지입니다. 승용차와 공항철도, 공항버스입니다. 승용차는 비싼 통행료(편도 6600원) 외에 연료비, 주차요금 등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비용이 듭니다. 공항철도(직통기준 9000원)가 있지만 낮은 이용률이 보여주듯 접근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건 공항버스입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시민 여론조사에선 공항버스의 만족도가 85.19점으로 높았지만 요금 만족도는 68.88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의문 부호도 여전히 남습니다. 서울시의 공들인 공항버스 요금 인하가 어느 정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단순히 체면치레로 끝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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