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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30조 특허권 화해…애플, 5G 걸음 빨라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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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30조 특허권 화해…애플, 5G 걸음 빨라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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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명진규 기자] 미국 ICT업계를 대표하는 애플과 퀄컴이 지난 2년간 벌여온 30조원대 '세기의 특허 전쟁'이 합의로 막을 내렸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두 회사는 성명서를 내고 "특허 소송과 관련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제기한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WSJ는 "애플이 퀄컴에 비공개의 금액을 지불하는 대신, 퀄컴은 아이폰·아이패드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까지 취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일부로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합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 합의로 끝난 세기의 전쟁

애플과 퀄컴 측은 그동안 소송 금액이 최대 27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특허 분쟁을 벌여왔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 측은 모뎀 칩 공급업체인 퀄컴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받아간다"면서 270억달러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맞서 퀄컴도 "애플이 계약을 위반했다"며 70억달러를 청구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퀄컴 모뎀 칩의 애플 공급도 재개될 전망이다. 퀄컴과의 분쟁 이후 애플은 최신형 스마트폰에 인텔의 모뎀 칩을 사용해왔다. 양측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이 9명의 배심원단을 구성해 공개 변론을 시작한 직후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퀄컴 측은 모뎀 칩의 생산 재개로 주당 2달러의 추가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 발표 후 뉴욕 증시에서 퀄컴의 주가는 23.2%나 급등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주당 70.4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애플 주가는 주당 0.02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


양사의 합의는 인텔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양측의 합의 발표 직후 5G 스마트폰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기존 4G 스마트폰 모뎀 제품군에 대한 현재의 계약은 계속 이행하겠지만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이었던 제품을 포함해 스마트폰 5G 모뎀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측은 성명에서 "(애플과 퀄컴의 합의로) 스마트폰용 모뎀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텔은 5G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에는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한국과 미국시장 상용화를 시작으로 불붙기 시작한 5G시장에서 퀄컴은 애플에 5G 모뎀 칩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5G 스마트폰의 모뎀 칩을 각자 자체 생산하고 있다.


◇애플 가세로 더 뜨거워진 5G 경쟁


애플이 퀄컴과 전격 화해하며 당초 2020년까지 출시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5G 아이폰'도 연내 출시가 가능해졌다. 애플은 퀄컴과의 특허 소송 전면전에 들어서며 퀄컴의 5G 모뎀 칩 대신 인텔이 개발 중인 5G 모뎀 칩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텔이 5G 모뎀 칩 개발 과정에서 스마트폰에 치명적일 수 있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애플이 연내 5G 스마트폰시장에 진입조차 못 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화웨이가 자사 5G 모뎀 칩을 애플에 공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 정부 차원에서 보안 문제로 화웨이와 분쟁을 벌이고 있어 사실상 채택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애플이 퀄컴과 이날 전격 합의한 배경에는 연내 5G 아이폰을 출시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의 5G 모뎀 칩은 삼성전자의 해외 출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LG전자의 V50 5G, 소니, 모토로라,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업체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다.


현재 5G 모뎀 칩 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 등 총 3개 업체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인텔의 이탈로 향후 5G 모뎀 칩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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