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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5주기에도 여전한 한국당의 '세월호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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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징하게 해쳐먹은 집단" 유가족에 독설

정진석도 "징글징글하다"…황교안 "이 정권, 야당시절 정쟁만 벌여"

지지층 대변하며 국민분열…"같은 마음으로 슬퍼했던 것 잊어선 안 돼"

[백브리핑]5주기에도 여전한 한국당의 '세월호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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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인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징하게 해쳐먹는 집단'에 비유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16일 참사 5주기를 맞아 세월호가 다시 주목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남긴 것이다. 비판이 커지자 차 전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세월호를 대하는 그의 인식까지 바뀐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당의 세월호 '막말'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윗선의 지시만 바라보는 정부 대응체계의 문제, 사고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로 삼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한국당 여러 인사들은 반성과 대안 보단 여전히 '교통사고' 수준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인 '김문수TV'에서도 세월호를 '교통사고'에 빗댄 바 있다. 그는 "유가족 보상이 8억~12억원"이라며 "슬프지만 교통사고인데 나라를 위해서 일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5년 간 우려먹을 만큼 너무 많이 우려먹었다"며 동조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야 한다. 빨리 그 기억을 지워야 한다"며 1년 전 발언을 반복해 달라지지 않은 상황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가 좌파들의 상징이 됐다"고 이념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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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한국당 의원 역시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이제 징글징글하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반대로 안산시 단원구를 지역구로 둔 김명연ㆍ박순자 한국당 의원은 피해자 추모 등 어떤 글도 올리지 않고 몸을 사리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안전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이 정권이 야당시절 했던 행태를 우리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치공방만 벌이고 중요한 대책마련에는 소홀하면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결국 돌아간다"고 말했다. 정쟁을 멈추자는 말이지만, 세월호 참사 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교묘하게 당시 야당(더불어민주당)탓으로 돌렸다.

안산에 남아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챙기고 있는 김은지 정신과 전문의는 TBS 라디오를 통해 "세월호 사고는 공동체 트라우마를 남겼다"며 "피해자들에게 날이 선 말들이 돌아가기도 하는데 내 마음에도 세월호에 대한 슬픔과 염려가 있다,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서영 4ㆍ16 연대 사무처장은 차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고소, 고발을 즉각 검토하고 있다"며 "정략적인 행동이라고 보이는데 못나고 못됐고 추악하기 그지없다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4ㆍ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주관해 열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불참한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세월호 관련 일정을 대체하기로 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참사 책임자에 황 대표를 넣고 처벌을 촉구한 가운데 유족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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