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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원하는 대답 못들었지만…'스몰딜 가능성'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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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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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16분 동안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원하는 대답을 속 시원하게 듣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했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지금이 적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스몰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굿 이너프 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려던 문 대통령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톱 다운 방식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동력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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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을 시작하면서 예정에 없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고 질의응답은 27분 가량 이어졌다. 질의 응답이 길어지면서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은 사실상 2분 정도 진행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의 응답 과정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나'라는 물음에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북미 회담을 할 계획도 있느냐'는 물음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전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달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대답은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문 대통령 발언과는 상당한 온도 차가 있다.

'비핵화가 될 때까지 계속 제재를 유지하느냐'는 물음에는 "계속해서 대북제재는 유지될 것이다. 현 수준의 제재는 계속 유지돼야 하며, 적정 수준의 제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행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스몰딜'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몰딜도 일어날 수 있다. 단계적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시점에선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바로 비핵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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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 재개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제가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기가 되면 북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이런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일본·미국·중국 등 여러 나라가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의 '촉진자' 역할을 계속 맡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선뜻 응할 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를 찾아 ‘개성공단 재개 등에 관해 한미 간에 이견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한미 간의 큰 이견이 노출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한미 간의 그러한 의견들에 관해서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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