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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세계은행 수장 "글로벌 부채, 中 때문"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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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경기 둔화 우려 원인으로 공개 지목
향후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비판 더 높아질 듯

IMF·세계은행 수장 "글로벌 부채, 中 때문"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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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수장들이 '일대일로( 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글로벌 부채 급증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의 주요 원인으로 공개 지목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IMFㆍWB 춘계 연차총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 일대일로 정책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일부 국가들이 빚더미에 올라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F와 WB는 부채 수준, 대출 조건 및 만기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의 중국 대출 관행에 더 많은 투명성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의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은 우리가 지난 10년간 해왔던 것보다 더 복잡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촉진책을 내놓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내부적으로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는 문제가 있다. 부채를 통제하면서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우 200억달러(약 22조8000억원)로 추정되는 부채 중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에 철도ㆍ항만 구축 등을 명분으로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SCMP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의 통계를 인용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만 약 1430억달러(약 163조원)를 대출해줬는데, 그중 대부분이 빚으로 남아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근 취임한 맬패스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부채 문제를 제기하며 주요 원인으로 중국이 세계 곳곳에 뿌려 놓은 대출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서 일부 지역에서 부채가 과도하게 많아졌다"며 "부채내용, 프로젝트의 질에 대한 투명성을 한층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가들이 "과도한 부채와 질 낮은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고 지적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 출신인 맬패스 총재는 그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차관 프로그램, 지원 등을 중단해야 한다며 WB 개혁 필요성을 주장해온 대중(對中) 강경파다.

국제 금융기구의 두 수장이 나란히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면서 가뜩이나 미국과 유럽의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견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더이포크타임스는 "대중 강경파인 맬패스 총재의 리더십하에 WB는 베이징에 압력을 더해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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