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참석
北美회담 '노딜' 책임으로 문책 거론됐지만
건재함 과시…대미협상라인 틀 유지할 듯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주도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하노이 노딜' 책임으로 숙청 당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그를 중심으로 한 대미협상 라인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참석자들의 명단을 호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 김 부위원장의 모습이 뚜렷하게 포착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 부위원장은 올해 1월 워싱턴DC를 찾는 등 고위급 회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러나 회담은 합의문 채택없이 끝났고, 66시간 기차를 타고 하노이에 왔던 김 위원장은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김 부위원장의 건재는 그럼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았던 북한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회담 무산 직후인 지난달 1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화기애애한 대화 사진을 게재하면서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하시였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김 부위원장에 대한 문책은 최고존엄의 '패배',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라, 이를 고려한 현실적인 결정으로 볼 수도 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 맨 끝 붉은 원)이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신병이상설이 나돌았던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붉은 원)도 158일(중앙통신 보도기준)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이날 확대회의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참석도 확인됐다.
그는 2014년 당 부부장을 시작으로 당중앙위원회 위원, 정치국 후보위원, 제1부부장 등 당 직위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 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까지 공식 데뷔했다. 정식으로 대의원에 진입한 만큼 향후 '핵심실세'로서의 역할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5개월 넘도록 보이지 않으며 병상에 있다고 알려진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신변이상설을 일축했다.
회의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위원장,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인 리명수 차수(대장보다 한 등급 위 계급)를 비롯해 리수용·김평해·태종수·오수용·박태성·안정수·로두철 당 부위원장들이 참석했다.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과 최부일 인민보안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영길 총참모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 군부 인사들도 배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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