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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논쟁으로 확산된 '이승만 도시락'…GS25 "'선한 의도' 호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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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임정 알리기 캠페인에 등장한 이승만 도시락 스티커
"논란 있는 인물 빼야" VS "업적 명확하다" 팽팽
GS25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알리기 위한 것"
CU는 '독립운동가'로 한정…세심한 대응 필요

좌우 논쟁으로 확산된 '이승만 도시락'…GS25 "'선한 의도' 호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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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GS리테일이 국가보훈처와 손잡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인 4월11일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임시정부 주요인사' 소개를 위해 만들어진 GS25 도시락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에 관여한 주요인사로 선정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홍보를 놓고 비판이 일면서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GS25 도시락 불매운동이 일고 있는 것. GS25측은 국가보훈처가 추천한 인물을 토대로 홍보 대상을 선정한 것이라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편의점 업계 및 관계 부처에 따르면 GS25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주요 역할을 한 47인의 이름과 공적이 담긴 스티커를 도시락에 부착해 전국 1만3000여개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름이 붙은 도시락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 도시락에는 이승만 대통령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 선출' '워싱턴에 구미위원부 설립' '대한민국동지회 결성'등과 같은 업적들이 간략하게 기재돼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친일행각과 부정부패, 민간인 학살, 언론탄압과 같은 과오는 언급하지 않은 채 임시정부 수립 주요 인사로만 거론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부 극우사이트들에서 해당 도시락이 이슈가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는 인물은 처음부터 뺏어야 하는게 아니냐" "소개하려면 업적과 공과 함께 과오도 언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도시락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반면 "초대 대통령으로서의 업적과 임시정부 수립에 기여한 점이 확실한데 과도한 비난이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같은 논란이 현정부에 대한 비판과 좌우 이념 논쟁으로까지 번지면서 갑론을박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


사진=SNS캡쳐

사진=SNS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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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GS25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진행한 임시정부 알리기 캠페인의 '선한 의도'가 호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47인은 국가보훈처가 임시정부 수립에 주요 역할을 한 인물들로 선정했고 이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했다는 것. GS그룹 창업주가 독립운동에 기여했던 것에 착안해 GS리테일은 전사적 차원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기념행사를 진행해왔다. 오는 11일부터 고객과 함께 상하이 임시정부 인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견학도 앞둔 상황이다. GS25 관계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11일이란 점을 홍보하고 주요 인사들의 업적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인데 이런 취지가 잘못 읽히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면서 "불매운동으로 실제 매출에 타격을 입거나 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역사적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임시정부 수립인사들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GS리테일 내부에서 세부적인 검토 과정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굳이 홍보할 필요가 없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3.1운동 100주년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역사적 평가가 비교적 명백한 독립운동가들만 활용했다. CU역시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이들의 독립운동가 13인'과 잊혀진 독립운동 사적지를 홍보했다. 독립운동가로는 유관순, 김구, 안창호, 안중근, 윤봉길 등이 선정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애국선열을 기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념하려는 GS25의 노력이 작은 실수로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유통기업의 입장에서 굴곡진 근현대사와 관련된 인물을 다룰 경우 조금 더 세심하고 주의깊은 마케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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