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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더이상 안 통해…고품질·고급화 전략 구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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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 농식품 수입 바이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 농식품 수입 바이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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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한류로 인해 한국 식품에 열광하던 시대는 지났다."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중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한국 농식품 수출 바이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현정옥 대련대관무역 총경리(55)는 한류에 기대 한국 농식품을 홍보했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정옥 총경리는 "20~30년 전만 해도 중국과 한국 간 제품 수준이 차이가 나서 한국식품이면 무조건 팔렸다"며 "이제는 한국식품이 중국에서 팔리려면 고급화하는 길 밖에 없다. 친환경·유기농 등 중국에서 할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중국 현지 바이어들을 초청래 한국 농식품 수입과 관련한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대중 수출이 늘어나려면 마케팅 전략과 함께 제품의 고품질·고급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한 식품, 고품질의 맛으로 바뀌고 있는 중국 먹거리 트렌드에 겨냥해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개동 빙그레 상해 법인장(47)은 "한류 영향으로 2012년부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렸다"며 "사드 이전에는 한류 때문에 한류 스타 마케팅을 강화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한류가 들어올 수도 없고 광고계약을 하더라도 당국이 허가를 해주지 않아서 활용할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이 법인장은 "기업이 스스로 광고·마케팅 활동을 많이 해서 자체적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매출의 상당부분을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중국을 커버할 수 없어서 상하이나 북경 등 대도시에서만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류가 급속도로 식은 데에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한중 간 관계가 냉각된 영향이 컸다. 사드로 인한 양국 간 갈등은 대중 수출에까지 타격을 줬다. 사드 이슈로 대중 수출은 2017년 3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주춤했던 대중 수출은 작년 5월부터 회복기미를 보여 작년 11억1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올해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 올 3월 수출은 전년대비 17.9% 성장한 2만4200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달라진 시장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오병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실장은 "온라인·모바일 식자재(B2B) 등 한국식품 신유통 플랫폼을 개척하겠다"며 "한류 붐에 편승한 정부 주도의 일반적인 홍보 마케팅 추진 방식을 민간 주도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고급화뿐 아니라 수출 품목 다변화도 수출업계와 농식품부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중국인인 조금차 애니웨이 총경리(43)는 "한국에서 수출 가능한 버섯 6종류 가운데 3종류만 수입이 가능하다"며 "올해 수입목표 중 하나가 파프리카인데 파프리카 역시 빨리 개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농식품부는 중국과 파프리카 수출을 위한 검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중국으로의 파프리카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파프리카 검역협상은 8단계 중 6단계를 진행 중이고 올해 안에 타결을 바라보고 있다"며 "지난해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그 건에 대해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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