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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 만학도 62세 허보량씨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최종수정 2019.03.22 14:11 기사입력 2019.03.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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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 만학도 62세 허보량씨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시아경제(남양주)=이영규 기자] "이젠 공부가 먼저입니다. 졸업 후 대학원 진학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40여년 간 서울 광장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원단 판매업을 하다가 올해 경기 남양주 소재 경복대학교 유통경영과에 입학한 새내기 허보량(62)씨 이야기다.

허씨는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도 늘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가슴 한켠에 남아 있었다. 그런던 차에 2017년 개인사업을 정리한 허씨는 학업을 위해 서울 노원구 청암고에 입학했다.


하지만 허씨의 생각과 달리 학업은 순탄치 않았다. 책상에 앉으면 눈부터 감겼고, 마음은 생각만큼 잘 따라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아내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허씨는 귀띔했다.


허씨는 올해 청암고를 졸업하고 평소 생각했던 경복대 유통경영과에 입학했다. 기존에 했던 원단 유통사업의 경험을 살려 유통분야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허씨는 요즘 아들, 딸 같은 대학 동기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게 가장 신난다. 이런 허씨에게도 요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컴퓨터와 영업 수업이다. 아무리 자판을 외워도 젊은 친구들을 따라가는 것은 역부족이고, 영어 또한 굳어버린 혀가 말썽이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허씨는 졸업 후 석사학위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유통분야 경험과 체계적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처럼 유통사업을 하는 후배들에게유통경영컨설팅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허씨는 해병대에서 배운 이발 기술로 27년째 매월 둘째주 일요일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찾아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또 세계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즈협회 354-C 지구 재무총장을 지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아내 역시 올해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허씨는 공부만하면 가정은 누가 돌보냐는 말에 "공부를 하기 위해 40여년간 아끼고 절약한 만큼 지금 가정생활을 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며 "졸업 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이웃과 함께 열심히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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