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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커진 증권사, 공격 투자로 해외 노다지빌딩 선점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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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주도
안전한 대출위주 방식 벗어나 지분투자·공동인수 등 다양화
유럽 오피스빌딩 놓고 경쟁도

자금력 커진 증권사, 공격 투자로 해외 노다지빌딩 선점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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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선 데에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에 따라 풍부한 자금력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들, 특히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가세하면서 국내 금융투자사들끼리의 물건 확보 경쟁을 벌이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거 대출 위주로 이뤄지던 투자도 지분 투자, 단독 및 공동 인수, 사모펀드(Debt Fund), 리츠(REITs) 투자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자금력 커진 증권사들 투자 주도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부동산 투자에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프랑스 파리 랜드마크 오피스빌딩 마중가 타워를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투자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 계열 투자회사와 4460억원의 지분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조성에 3억7500만 달러(한화 약 4200억원)를 투자했다. 또 지난해 홍콩 더센터빌딩, 미국 발전소, 호주 석탄터미널, 아마존 물류센터 등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총수익스왑(TRS)에 대한 제재심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 '투어 유럽' 빌딩을 37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최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 '한국투자 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파생형)'도 출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의 노보노디스크 사옥에도 자금을 집행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여의도 파크원, 나인원 한남, 여의도 MBC부지 개발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하던 지난해까지의 행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노보노디스크'의 덴마크 본사를 인수에 참여하는 한편 최근 프랑스 마중가 타워 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도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대만계 ‘투몬베이리조트&스파LLC’로부터 괌 롯데호텔 지분 100%를 6430만달러(약 720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의 페이스북 사옥인 베케트 빌딩, 런던 소재의 샤프츠버리 애비뉴 빌딩 등을 인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다낭 쉐라톤호텔, 미국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 체코 프라하 KPMG건물 등에 투자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가세…대출 주력에서 지분투자 등 투자형태 다양화


중소형 증권사들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풍력 발전소, 아부다비 민관합작투자(PPP) 자산에 대한 지분 인수,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투자, 영국 고속도로,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 등 해외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계열 금융사들과 함께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 거래에 참여했다. 3억2500만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 메이저급 석탄 광산에 인수금융을 제공한 것이다. 앞서 독일 베를린 소재의 잘란도 빌딩을 매입한 뒤 지분을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한 바 있다.


투자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안전한 대출 위주로 투자를 집행했다면 최근에는 지분투자, 직접인수, 사모펀드(PEF), 상장리츠 투자 등으로 해외 부동산을 담는 그릇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국내 증권사들끼리 유럽 오피스 빌딩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도 연출됐다. 프랑스 마중가 타워에 입찰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참여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 업계 관계자는 "자본을 늘린 증권사들이 국내 투자 자산 만으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워졌다"면서 "10~15년 이상의 장기임차계약(마스터리스)이 있는 해외 부동산의 경우 장기적이고 안정인 수익을 제공해 금융투자 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증권사들의 먹거리였던 국내 부동산 PF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해외 부동산 투자 행보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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