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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가게 3만곳의 비명…살기 위해 피자도 팔고·삼계탕도 팔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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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가맹점 2만465개…개인 가게까지 합하면 3만개 넘어
치킨 프랜차이즈 생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업 파괴 외도
피자 팔고, 맥주 팔고, 간편식도 팔고…매출 극대화 전략

치킨 가게 3만곳의 비명…살기 위해 피자도 팔고·삼계탕도 팔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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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치킨공화국'. 포화상태인 치킨업계가 과당경쟁과 경기불황에 직면해 생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피자를 들고 나와 영역확대를 꾀하는가 하면 가정간편식(HMR)시장까지 넘보는 등 신사업 외도에 나섰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치킨전문점 경기지수는 57.55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65.85보다 8.3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평창올림픽 등의 대형 스포츠행사가 등 치킨전문점 특수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지수를 나타낸 것. 이는 한식음식점업 경기지수 62.60, 중국음식점업 60.87 보다도 떨어진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1ㆍ2분기 연속 상승했던 치킨전문점의 경기전망지수가 3분기 이어 4분기에도 8.30포인트 하락한 것은 눈여겨볼 만한 결과"라면서 "가장 대중적인 치킨전문점의 하락은 그만큼 외식업의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포화를 이유로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4654개에 달한다. 업계는 개인 매장까지 합하면 치킨 매장 수가 3만여개를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치킨 가게 3만곳의 비명…살기 위해 피자도 팔고·삼계탕도 팔고(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과당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선택한 것이 영역 파괴다. 굽네치킨은 현재 서울 목2동점에서 피자 3종 테스트 판매를 진행 중이다. 제주도 소재의 14개 매장에서도 판매 중이다. 오븐에서 구워 낸 피자 3종은 굽네치킨만의 특제 소스를 피자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폭발적인 수요에 서울 가맹점들도 가맹본부의 전국 출시를 대기 중인 상황. 굽네치킨 관계자는 "맛과 품질 면에서 현재 반응이 너무 좋다"며 "피자가 잘 판매되면 치킨도 같이 세트로 구매하려는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국 출시를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주들의 호의적인 반응은 굽네치킨의 제조 시스템에 있다. 오븐구이 전문점인 굽네치킨의 조리도구는 오븐이다. 피자도 오븐에 굽기 때문에 따로 조리 기구 구매가 필요없다.


수원에서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김소원 씨(49ㆍ가명)는 "피자 판매가 시작되면 전체 매출도 오를 것"이라며 "빨리 판매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굽네치킨은 디저트 2종, 치즈 철판 볶음 치밥 2종 등도 시범 판매중이다. 디저트는 매일 매장에서 오븐에 직접 구워내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대로 가성비가 높은 사이드메뉴다. 달콤한 슈크림을 품은 바삭한 파이 '슈크림 데니쉬'와 상큼한 오렌지와 고소한 크림치즈가 어우러진 '오렌지 크림치즈 파이'로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2종을 출시해 사이드 메뉴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1인 고객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 아웃 전용 메뉴인 '치즈 철판 볶음 치밥 세트'도 시범 판매하고 있다. 갓 구워낸 오븐 치킨 반 마리와 치즈 토핑을 올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철판 볶음 치밥 구성으로 가성비와 편리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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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의 이 같은 영역 확대는 보다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입맛을 붙자기 위해서다. 홍경호 굽네치킨 대표는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에 변화를 줘서 맛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도록 준비했다"며 "치킨 뿐 아니라 굽네 오븐구이만의 장점을 살린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킨ㆍ버거 전문점 KFC는 아예 맥주를 들고 나왔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이수역점ㆍ노량짐점 등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치킨과 곁들이기 좋은 맥주를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겨냥해 성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 현재 KFC 전체 매장 193개 중 129개 매장(약 67%)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맥주 판매 이후 어느 정도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KFC 측 설명이다.


수제 버거ㆍ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HMR 판매에 나섰다. 패스트푸드 업체 최초로 지난해 6월 삼계탕 간편식을 출시했고, 일주일만에 물량 10만개를 모두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는 닭곰탕, 닭개장도 내놨다. 올 여름에도 삼계탕 HMR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물량을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2018년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처음으로 6000개를 넘었으며, 외식업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업종은 '치킨'으로 나타났다. 외식업 중에선 치킨이 2만4602개의 가맹점 수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가맹점 증가율(0.8%)은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낮았다. 치킨에 이어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업종은 한식, 기타 외식, 커피, 분식 순이었다. 이들 업종은 10~14%의 가맹점 증가율을 보였다.


치킨 업종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브랜드는 BBQ로 2017년 말 기준 1659개의 매장을 운영했다. 이어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167개), 교촌치킨(1037개) 순이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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