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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이 바꾼 대입 풍경 … 영어·수학 4등급도 서울대·의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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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38%가 수능 영어서 2등급 이하

수학 가형 3·4등급 받고도 국어서 만회 '의대' 합격도


'불수능'이 바꾼 대입 풍경 … 영어·수학 4등급도 서울대·의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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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해 서울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최초 합격자 가운데 38%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2등급(100점 만점에 80점까지) 이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4등급(60점)을 받고 서울대에 합격한 사례도 나왔다. 자연계열 수험생 가운데는 수학 가형에서 3~4등급을 받고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서울대나 의대에 최초 합격하기도 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수능 채점 결과와 수능 표본 자료, 학원 등의 합격 표본 자료 등을 종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9일 발표된 서울대 정시 전형 최초 합격자의 62%가 영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영어 2등급 이하를 받은 학생은 38% 정도였다.


국내 최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몰리는 서울대의 경우 수능 영역별 합격선은 대개 1등급이다. 특히 서울대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자 변별력 약화를 우려해 정시 전형에서 영어 영향력을 대폭 낮췄다. 등급에 따라 2등급부터 0.5점씩 차감하는 방식인데,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국어ㆍ수학ㆍ탐구 등 다른 영역이 우수할 경우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2019학년도 수능 영어가 유독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어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해도 다른 과목에서 이를 극복한 사례가 다수 나온 것이다.


절대평가 2년 차인 지난해 수능의 경우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5.3%에 그쳤다. 종로학원 측은 "영어 4등급을 맞고도 국어와 탐구(생명과학Ⅰㆍ지구과학Ⅱ)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 사범대(지구과학교육과)에 합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비교적 작은 고려대 역시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20%, 2등급 이하 비율은 80%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종로학원 측은 영어 3등급을 받은 학생도 20%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어가 2등급 이하이면서 국어ㆍ수학ㆍ탐구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연세대의 경우 최초 합격자 대부분이 영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95%로 추정됐다. 연세대는 영어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차가 5점, 1등급과 3등급 간 점수 차가 12.5점이 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영어 3등급 이하를 받고 합격한 경우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이번 정시에서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합격선에 들어오는 학생들 중 영어 1등급인 학생은 대체로 56% 정도, 2등급 이하가 44%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대입 정시에서는 불수능에 따른 이변도 속출했다. 특히 수학 영역 성적이 낮은데도 역대 최고로 어려웠던 국어에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들이 서울대나 의대에 합격하며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나왔다. 인제대 의예과 정시 최초 합격자가 대표적인데, 한 수험생은 수학 가형에서 4등급을 받았지만 국어와 과탐 두 과목(생명과학Ⅰㆍ 지구과학)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최초 합격에 성공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산림과학부 최초 합격자는 수학 가형 3등급을 받고도 국어(1등급), 영어(1등급), 과학탐구(물리Ⅰ 1등급ㆍ생명과학Ⅱ 2등급)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영어 3등급을 받고도 성균관대 의예과와 중앙대 의학부에 합격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두 학생은 국어 표준점수가 각각 144점(백분위 100)과 145점(백분위 100)이었고, 수학 가형은 모두 133점이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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