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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 있어요?”…술에 뽕 타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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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 판매를 하는 한 광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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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클럽 ‘버닝썬’에서 이른바 ‘물뽕’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물뽕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뽕이란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마약의 일종이다. 물뽕은 무색, 무취하고 맛도 없어 일부에서는 ‘데이트 성폭행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일각에서는 물뽕으로 정신을 잃은 여성은 물론 아예 성관계를 목적으로 클럽 관계자에게 정신을 잃은 여성만 즉석만남(부킹)을 해달라는 남성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그들만의 은어로 ‘시체부킹’이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서 클럽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 씨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버닝썬 고액테이블 관계자들, 대표들이 술에 물뽕타서 성폭행당한 여자들 제보도 들어오고 방송사 촬영도 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은 과거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했던 클럽으로도 알려져 김 씨 발언은 일파만파 퍼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클럽 측은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씨가 언급한 ‘물뽕’은 과거에도 수차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2008년 1월 한 클럽에서는 처음 만난 여성에게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모텔에 데려가 성폭행을 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20대 남성 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12월25일 오전 1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 클럽에서 A(25·여)씨 등 여성 2명에게 접근해 함께 술을 마시다 ‘물뽕’을 마시게 해 정신을 잃게 한 뒤, 인근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하고 핸드백과 휴대전화, 현금 4만원을 훔치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국내외 여성 4명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이들은 검거 뒤 범행에 사용한 ‘물뽕’은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말을 바꾸면서 ‘물뽕’구입 사실은 물론 성폭행을 포함한 혐의 일체를 전면 부인했다.


◆ ‘데이트 성폭행 약물’로 알려진 ‘물뽕’…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어


문제는 이렇게 범죄 용도로 사용되는 ‘물뽕’을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30일 오전 한 물뽕 판매자는 인터넷을 통해 “비밀 상담이며 효과를 보장한다. 정품을 담보하고 안전 거래를 할 수 있다”며 광고했다.


이 판매자는 특히 “24시간 SNS를 이용해 실시간 무료 상담이 가능하고, 친절한 상담과 우월한 고객서비스로 고객님들을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물뽕이 수요가 있다보니 아예 물뽕을 불법으로 들여와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례도 있다. 2016년 3월 경찰은 중국서 마약류를 들여와 불법으로 유통한 혐의로 총책 김모(당시 41) 씨를 구속하고 배송책 박모(당시 41) 씨와 구매자 윤모(당시 4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SNS 등을 통해 물뽕 등을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물뽕을 산 구매자들은 800여 명 정도로 대부분 30~40대의 평범한 남자 회사원들이었다.


이런 가운데 약물에 의한 성폭행을 저질러도 처벌이 너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형법은 약물을 이용 성폭행을 저질러도 ‘징역 3년 이상’으로 일반적인 강간죄와 같다.


반면 미국의 경우 1996년 여성인권 보호 차원에서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 방지와 처벌에 관한 연방법’ 발효, 이에 따라 최대 20면까지 징역이 가능하다. 또 일부 약물의 경우 소지만으로도 3년 징역에 처한다.


한편 ‘물뽕’ 논란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은 해당 의혹에 대해 29일 공식 SNS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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