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치열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봤다.
황치열은 지난 21일 두 번째 정규 앨범 'The Four Seasons'(더 포 시즌스)를 공개했다. 무려 12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을 맞아 황치열은 "12년 전에는 함께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전제 아래 정규 앨범을 냈는데 지금은 저를 기다려준 팬분들과 항상 응원해주는 분들이 함께 있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의미있는 정규 앨범인 만큼 황치열은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앨범을 관통하는 소재는 '위로'다. 황치열은 "위로해줄 수 있는 노래를 넣고 싶었다. 저도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누군가를 위로하는 게 쉬운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잘 알려져 있듯 황치열은 오랫동안 무명의 세월을 겪다가 좋은 기회를 만나 역량을 터뜨렸고, 현재 대표적인 남자 솔로 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가수의 길을 놓지 않고 꾸준히 걸어 왔더니 결국에는 빛을 발했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언제였을까.
황치열은 "30대 초였다. 서른살 때 일이 들어 왔다가 틀어지는 것들이 반복되면서 희망고문 같았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금전적으로 힘든 것보다 희망이 틀어졌을 때의 상실감이 크다고 느꼈다.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를 그때쯤 했는데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누구에게 진지한 위로를 받아본 적은 없었다. 부모님도 반대가 심한 시기였고 제 주변에 있던 오래된 사람들은 진지하게 위로하기 보다는 옆에서 같이 웃고 떠드는 일상의 말 한마디가 위로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황치열은 "그렇게 살아온 게 황치열이기 때문에 그대로 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주변 환경이 바뀐 것 뿐이지 나는 똑같다. 쉬면서 하자 싶어도 몸은 움직이고 있다. 몸이 가난을 기억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힘들지도 않고, 그게 곧 저다. 꾸준하게 하는 게 가장 나다운 것 같다. 지금 내 앨범을 가지고 얘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아닌가 싶다"며 힘든 시간을 잊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수빈 연예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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