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전명규 前부회장 의혹 포함 빙상연맹 심층 조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대한체육회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비위 혐의에 대한 심층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에는 최근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빙상계 안팎의 논란과 연루된 전명규 전 연맹 부회장과 관련된 의혹까지 망라한다.
대한체육회는 21일 '체육계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 이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빙상연맹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빙상은 동계올림픽에서 효자종목으로 불렸으나 늘 코치와 선수, 선배와 후배 사이에 파벌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폭로가 나오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체육회는 이에 "또 다른 선수의 인권유린 사례는 없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전명규 전 부회장을 비롯한 빙상연맹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악습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한 회원단체 제명까지 염두에 두고 국가대표 선수 보호와 운영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지난 15일 열린 제22차 이사회에서 '체육계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즉시 이행하고자 이날 '혁신위원회'를 구성한 사실도 밝혔다. 혁신위 위원장으로는 임번장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촉했다. 혁신위 안에는 4개 분야별 소위원회(조사·제도개선·인권보호 및 교육·선수촌 혁신)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로 이루어지는 소위원회 위원은 소위원회별 위원장이 직접 추천할 예정이다.
빙상연맹과 관련된 폭력·성폭력 등의 비위와 파벌, 승부조작, 회계 등 모든 사안에 대한 조사는 제 1소위 조사위원회가 담당한다. 지난해 3월26일부터 4월30일까지 실시한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를 계기로 관리단체로 운영되고 있는 빙상연맹관리위원회도 전면 개편해 시민사회단체를 관리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등 재구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제도개선(2소위), 인권보호 및 교육(3소위), 선수촌 혁신(4소위) 등 분야별 4개 소위원회로 구성된다. 최종덕 전 서초경찰서장이 1소위 위원장을, 성폭력ㆍ가정폭력 상담 지원 단체인서울해바라기센터의 박혜영 부소장이 3소위 위원장을 각각 맡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승민 선수위원은 위원장으로 4소위를 이끌고, 2소위 위원장은 미정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자로 훈련관리관에 박금덕 세팍타크로 여자대표팀 코치를 임명하고 이날 국가대표선수촌 신임 부촌장에 정성숙 교수(용인대 경호학과)를 선임한다. 여성 신임 부촌장, 훈련관리관은 선수촌 훈련시설 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선수·지도자 면담 등 선수 관리 및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1월 중으로 선수촌 내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인권상담사를 배치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공동으로 민간 인권전문가, 외부 변호사, 전문 연구원 등이 참여한 '(성)폭력 대책 내부규정 정비 전담팀(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 TF는 이달 중 첫 회의를 열고 (성)폭력 징계양정과 제도적 절차 등 현행 규정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개정 즉시 징계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31일 개최되는 제23차 이사회에서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중대한 성추행'의 징계양정기준을 '기존 5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에서 '영구제명'으로 강화한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는 정관을 개정해 대한체육회 임원과 위원회 구성 시 결격사유 적용 대상 기관을 기존 회원종목단체, 시도체육회, 시도종목단체, 시군구체육회에서 시군구종목단체와 유관 체육단체(대한장애인체육회 및 산하 가맹단체,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프로스포츠단체 등)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회원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 임원 및 위원회까지 확대 적용하도록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포츠공정위원회, 선수위원회, 여성체육위원회 내 인권전문가 참여를 의무화하도록 규정을 개정하고 2월 중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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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는 또 그동안 산하단체에 비위문제가 발생되더라도 체육회 정관과 규정의 제약으로 직접 처벌할 수 없었던 시스템을 개선, 스포츠 4대악(조직사유화, 승부조작, 입시비리, 성폭력)의 경우 체육회가 직접 개입해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언론 보도로 드러난 여고생 세팍타크로 선수들을 성추행한 감독, 성추행 논란을 자초한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고교 선수를 성폭행한 정구 코치는 물론 추가 폭로 사건의 가해자는 법원의 판결과 별도로 체육계에서 즉각 영구추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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