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으로 자금 유입
韓 증시 저평가… 가격 매력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순매수에 나서며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전망되며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저평가 받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흐름은 달러화 약세가 전망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며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발언 이후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태도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 완화와 함께 외국인의 신흥국에 대한 패시브 자금 유입이 늘었고, 신흥국 내 비중이 높은 한국도 수혜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이나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해외에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흥국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다 보니 한국에 대한 매수세도 일정 부분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가격 측면의 매력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 매력이 높은 반도체ㆍ건설ㆍ보험 등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중"이라며 "이들 업종은 과거 평균 대비 현재 밸류에이션 괴리율이 크고, 2년 내 고점 대비 가격 측면에서도 저평가 수준에 위치해있다"고 전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이후 가격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며 8.7배에서 9.4배로 높아졌다"면서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은 다른 신흥국 증시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개선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하고 있어 현재의 외국인 방향성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도 "거시적인 측면에서 봐도 신흥국 쪽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태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신흥국으로의 자금흐름은 연중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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