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불구 창업자 몰리는 편의점…하지만 이미 '좁은 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근접출점 규제 등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편의점에 창업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다. 상황이 안 좋다지만, 그래도 자영업 창업 중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로 인해 올해 편의점 순증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창업자들의 출구가 '좁은 문'이 됐다는 평가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서도 편의점 창업 방문상담 수는 증가하거나 예전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체인 A 관계자는 "서울 지역 본부에 문의한 결과 최근 2주간 방문상담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며 "전반적으로 편의점 창업 상담자 수가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체인 B도 창업설명회 참가자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해 왔다.
이유는 편의점 창업 초기비용이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적고, 본사의 관리가 있어 개인 창업보다 더욱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창업 비용은 1억~2억원 수준이지만 편의점의 경우 초기 비용이 400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편의점 B사 관계자는 "한국은 자영업 비중이 높아, 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자영업을 해야만 하는 구조"라며 "하지만 편의점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편의점 업계가 당정과 함께 근접출점을 자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출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점포 순증(개점 점포-폐점 점포수)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CU의 점포 순증은 666개로 2017년(1646개)의 절반에 못 미쳤고, GS25 역시 같은 기간 678개로 전년(1701개) 보다 현저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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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본사의 경영방침이 '신중한 출점'을 추구하는 식으로 변경된 탓이 크다. 편의점 A사는 "타사 점포의 재계약 규모 등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점포 순증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못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사 관계자 역시 "올해는 점포 수 늘리기보다 기존 점주들의 이익을 늘리고 신규 출점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열린 문'이었던 편의점마저 '좁은 문'으로 바뀌면서 창업 희망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창업 희망 문의를 해오는 창업자들도 과거에는 '이곳에 편의점을 열고 싶다'며 문의를 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이 곳에 편의점을 열어도 되느냐'며 방어적으로 변화했다"며 "편의점 창업 시장 분위기도 새해 들어 변화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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