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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과’의 공포…글로벌 증시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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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9.96% 급락 6년새 최대
3개월만에 4500억달러 증발
아마존·페이스북 동반 폭락
니케이도 3.7% 하락폭 확대

삼성전자 52주 신저가 경신
기관 5거래일째 순매도 행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에 거래를 마친 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문호남 기자 munonam@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에 거래를 마친 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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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증시를 뒤흔든 이른바 ‘애플 쇼크’가 아시아 증시로 확산하며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일본 증시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4일 오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초부터 중국발 경기위축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날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대장주’인 애플 주가가 6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불안한 시장에 기름을 퍼부었다는 분석이다.

◆유럽·美 이어 아시아증시도 급락=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80% 떨어진 1만9655.13에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해 오전 10시20분을 기준으로 3.7% 낙폭을 기록 중이다. 소프트뱅크가 4%이상 급락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74% 떨어진 2446.02에 개장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중국 본토 대형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0.16%, 대만 TAIEX 지수는 1.55%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을 맞은 애플이 전날 뉴욕증시에서 9.96% 급락하며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진 여파로 해석된다.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의 위기가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를 일으켰다”며 “아시아 증시가 전날 뉴욕증시의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같은 날 발표된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2월 기준 54.1)마저 2016년 11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내며 투자심리를 더욱 짓눌렀다.

애플의 일일 하락폭은 2013년 이후 6년래 가장 컸다.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7000억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불과 3개월만에 기업가치만 4500억달러 날라간 셈이다. 아마존(2.52%), 페이스북(2.9%), 보잉(3.99%) 등도 줄줄이 떨어지며 3대지수 모두 전 거래일 대비 2~3%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에서도 애플쇼크가 이어지며 독일 DAX지수는 1.55%, 영국 FTSE100지수는 0.62%, 프랑스 CAC40지수는 1.66% 낮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글로벌 증시 하락은 국내 증시를 덮쳤다. 경제지표 부진, 유가 하락,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피는 장중 1990선까지 무너졌다. 특히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국내에선 기관이 집중 매도=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17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2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1조18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12월27일~1월4일) 동안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3002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기관의 기록적인 매도로 이날 3만6000원대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기관은 삼성전자 외에 셀트리온(1605억원), LG화학(523억원), 삼성SDI(423억원), 우리은행(413억원), 삼성전기(407억원) 등을 내다팔았다. 기관은 또 유가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주식도 각각 418억원, 405억원씩 팔아치우면서 매도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매도 상위 10개 종목 내에는 상장지수펀드(ETF)도 3개나 포함됐다. 이 중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은 토탈리턴(TR) 방식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MSCI Korea TR ETF였다. 기존 주식형 ETF와 달리 배당이 재투자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따른 복리효과를 누리는 장점이 있어 기관은 지난 한 달간 975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연말 배당시즌을 지나면서 이달에만 291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ODEX200 선물 인버스2X ETF(676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517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순매수 종목은 KODEX 코스닥150선물 ETF(518억원)을 비롯해 SK텔레콤(290억원), 현대중공업(238억원), KODEX 코스닥150 ETF(15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3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84억원, 4640억원씩 순매도한 데에 반해 개인은 나홀로 62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라고 판단,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이번 하락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셀트리온(2450억원)과 삼성SDI(722억원), 삼성전자(697억원) 등이었다. 또한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405억원)와 KODEX 레버리지 ETF(347억)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시키며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601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매도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734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고, 이어 에이치엘비(686억원), 신라젠(680억원), 포스코켐텍(626억원), 에이비엘바이오(268억원) 등을 사들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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