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초등생 투신…학교 측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
피해 학부모, 인터넷 글 통해 학교ㆍ가해자 측 은폐 의혹 제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 급우들의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투신한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이 "학교에서는 사건을 축소 은폐하지 않았고,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사안을 처리했다"며 피해 학부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18일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장 명의의 글을 올려 피해 학부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의 내용을 반박했다.
학교 측은 "사고 발생에 대해 인지한 즉시 교육청에 서면 보고했고, 경찰과 공조했다"며 "해당 사건이 학교폭력과 관련된 상황임을 파악한 후에는 학교폭력전담기구가 충분한 진상 조사를 했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지난주에 가피해자 학생들 가정에 조치 결과를 통보, 현재 관련 학생들은 조치 이행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피해 학생에 대한 같은 반 학생들의 여러 차례에 걸친 폭력과 성추행, 집단 괴롭힘에도 학교 측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학교와 가해자 측이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피해 학부모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A(12)군은 지난달 19일 성동구의 한 아파트 8층 자신의 방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아파트에는 A군의 부모와 형 등 가족들이 모두 있는 상태였다. 투신한 A군은 나뭇가지에 걸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으나 크게 다쳐 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지난 5일 퇴원했다. 투신 당시 A군은 같은 반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힘들다는 내용의 편지를 품고 있었다.
이 사실은 최근 A군의 어머니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저는 서울 성동구 ㅇㅇ초등학교 6학년 5반 ㅇㅇㅇ 엄마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는 A군이 같은 반 학생 3명으로부터 지속적이고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으며, 성기를 보여달라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군 어머니는 이 글에서 "학교에서나 가해자 측에서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며 "가해자들과 같은 영어 학원 다니는 아이들을 불러 입단속시키는 등 화나고 이해하기 힘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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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부 가해 학생 학부모들은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연락이 없거나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며 "학교 측에선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않아 제가 담임선생님께 학교폭력위원회를 구두로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은 지난 11일 뒤늦게서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부모가 지목한 가해 학생 3명을 강제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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